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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고비 맞은 사회적 거리 두기…연장 가능성 무게

이지현 기자I 2020.04.18 13:04:07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신규 환자 40% 감소
정세균 총리 재확산 가능성 우려…깊어지는 고민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황금연휴’가 다가오자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 시한이 연장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황금연휴 기간 중 나들이로 2차 코로나19 감염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세균 총리는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그동안 잘 지켜준 사회적 거리 두기의 고비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30일 부처님오신날, 5월 1일 근로자의날, 5월 5일 어린이날 등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휴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기간 코로나19 감염·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게 중대본의 입장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연휴라는 것이 사회적인 활동이 좀 더 통제되지 않은 상황 하에서 빈번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을 갖기 때문에 그로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완화 내지는 위축이 발생을 하고 이것이 코로나19의 감염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며 “특정한 날짜를 염두에 두거나 연장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중대본은 19일 오후 지자체 단체장 등이 모두 참여하는 확대회의를 거쳐 강력조치 연장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가능성은 낮다. 이번 주 중에 발생한 신규 확진 환자 수는 모두 141명으로 지난주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0% 감소했다. 2주 전과 비교했을 때는 약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대구에서 코로나19로 치료 중인 환자도 985명으로 1000명 이하로 감소했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을 성공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것이 코로나19가 우리에게서 완전히 사라지거나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바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울 강남 애플 가로수길 매장이 재개장한 18일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경북 예천에서 34명, 경기 포천 의원에서 6명의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대구 제이미주병원 확진자 수가 155명으로 늘어나는 등 병원 내의 접촉자 3분의 2가 확진됐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집단감염 사례는 한순간의 방심이 지역사회에 얼마나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217만8283명이 감염되고 15만2283명이 숨지는 등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도 해외 유입 사례가 늘고 있어 이같은 상황을 간과할 수 없다.

정부는 △아프면 3∼4일 집에서 쉬기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두 팔 간격으로 충분한 간격 두기 △한 주 한 번 소독 아침저녁 환기 △30초 손 씻기, 기침은 팔꿈치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등 5가지 생활방역 핵심수칙을 제시하고 온라인을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 중이다. 현재까지 7000여건의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괄조정관은 “개괄적으로 제시한 지침에 대해 해당 기관과 부서가 고민을 하고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황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임을 시사했다. 이어 “경제사회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고려해서 새로운 일상에서 적용될 수 있는 지침을 국민 여러분의 참여를 통해 고민하고 있다”며 “내일까지 최선을 다해 합리적으로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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