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신3사, 5G 구축에 2020년까지 50조원 투입

김형욱 기자I 2017.01.06 08:32:40

IoT·자율주행차 표준 선도 목표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국 통신 3사가 차세대통신으로 꼽히는 5세대 통신망(5G) 구축을 위해 2020년까지 3000억위안(약 52조원)을 투입한다고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내에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 자동차 인프라의 기반이 될 5G 통신망을 조기 도입함으로써 중국의 기술과 서비스를 사실상 세계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5G는 현 4G와 비교해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를 뿐 아니라 애초부터 수천억에 달하는 기기를 서로 잇고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IoT 시대를 가정한 규격이다.

이용자가 8억명 이상인 중국이동통신집단(차이나모바일)은 전 세계 40여개사와 5G 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통신사인 스웨덴 에릭슨과 핀란드 노키아, 중국 화웨이를 비롯해 반도체 회사인 미 퀄컴, 인텔도 여기에 참가 중이다. 자동차 회사인 GM, 폭스바겐, 중 인터넷 회사 알리바바, 하이얼 등 다른 업종의 기업도 협력 중이다. 이미 5G의 기초기술개발을 마친 차이나모바일은 올해부터 외부 실증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2018년에는 일부 지역에서 상용화하고 2019년부터 중국 100만개소의 4G 기지국을 5G로 바꾼 후 2020년부터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연합네트워크통신집단(차이나유니콘)은 퀄컴과 5G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중국전신집단(차이나텔레콤)도 뒤따르고 있다.

중국은 휴대폰 등록 대수가 13억건을 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시장이다.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과 달리 통신망 정비가 늦었다는 단점을 역으로 이용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 도입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상용화했다. 5G망이 깔리면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가능하다. 가정 내 가전제품을 연결해 고화질의 동영상을 실시간에 가깝게 공유하거나 실내 온도 등을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장에서도 여러 로봇을 일괄 관리할 수 있다. 빅 데이터 해석으로 사고나 고장도 방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자동차와 자동차, 도로교통 체계가 연계됨으로써 무인차 시대를 앞당길 수도 있다. 중국은 2025년까지 완전한 무인차를 개발하고 2030년에는 전체 차량의 10%를 무인차가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또 자국 내 5G 통신망 구축과 관련 서비스 개시 경험을 살려 이를 해외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8일 열리고 있는 소비자가전쇼(CES 2017)에 내걸린 5G 이미지.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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