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의 생활주식]외식사업 나서는 테슬라, 어떤 형태일까?

윤정훈 기자I 2021.06.05 23:36:59

테슬라, 미국 특허상표청에 레스토랑 상표 출원
2018년 외식사업 첫 언급 후, 3년 만의 진전
외식사업하는 킴벌 머스크와 협업할 지 관건
자동차 업계, 충전소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에 관심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글로벌 대표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레스토랑 사업을 준비한다. 전기차가 충전되는 동안 식음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2만 5000곳의 충전소를 보유한 테슬라가 외식사업과 어떤 시너지를 낼 지 주목된다.

테슬라 충전소 전경(사진=테슬라)
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27일 미 특허상표청(USPTO)에 식당용 상표를 출원했다. 테슬라는 ‘레스토랑, ,팝업 레스토랑(간이 레스토랑)’, ‘셀프서비스 레스토랑’ ‘테이크아웃 레스토랑’ 등을 사업 계획에 기재했다. 첫 글자인 알파벳 ‘T’를 따서 로고도 만들었다.

테슬라의 레스토랑 진출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18년 트위터를 통해 롤러 스케이트장과 록 레스토랑을 겸하는 슈퍼차저(테슬라 충전소)를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 계획이 3년만에 다시 재개되는 것이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일론 머스크가 동생인 킴볼 머스크와 협업할 지도 관건이다. 킴벌 머스크는 자선 사업가이자 키친 레스토랑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키친 레스토랑 그룹이 운영하는 넥스트도어는 작년 코로나19로 7월부터 문을 닫았으며, 올 여름 재개장할 계획이다. 킴벌 머스크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치폴레 멕시칸 그릴 이사회에서도 활동했다.

킴벌 머스크는 1995년 온라인 도시 안내 콘텐츠를 만드는 Zip2를 일론 머스크와 함께 창업한 후에 1999년 컴팩에 3억달러(3400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두 사람은 X.COM을 만들고, 이는 페이팔이 돼 이베이에 2002년 15억달러(약 1조 7000억원)에 판매됐다. 이후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를 창업할 때 킴벌 머스크는 요리를 배웠고, 관련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미국의 프랜차이즈 업계는 작년 코로나19 이후로 디지털화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베이커리 체인점 파네라 브레드(Panera Bread)는 보다 빠른 픽업 차선을 포함한 듀얼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존 모바일 주문, 키오스크 등도 확대할 예정이다. 레스토랑 체인점 아이홉은 매장 좌석을 줄이고,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한 팬케이크 체인점 플립스드(flip‘d)를 오픈할 방침이다.

테슬라의 외식사업도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 트렌드에 맞춰 비대면과 드라이브 스루 형태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강동 EV스테이션 1층의 테라로사(사진=SK네트웍스)
테슬라 외에도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들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와 결합해서 새로운 경험을 고객에게 주겠다는 목적을 담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최근 SK네트웍스와 손잡고 오픈한 ‘EV 스테이션 강동’에는 커피 체인점 테라로사가 1층과 2층에 자리잡고 있다. 전기차만 충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포르쉐도 지난 3월 새로운 충전소 네트워크를 공개했다. 이곳에는 테이블과 의자 등이 있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대기 공간이 있다. 포르쉐는 이같은 형태의 새로운 충전소를 유럽 주요 고속도로에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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