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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비트코인·도지코인 말고 이더리움도 갖고 있다"

방성훈 기자I 2021.07.22 08:59:16

암호화폐 컨퍼런스 '더 B 워드' 행사서 공개
"비트코인 가장 많아…테슬라·스페이스X 주식 다음"
"가격 떨어지면 나도 돈잃어…펌핑은 할 수도"
"테슬라와 스페이스X도 비트코인 보유…팔지 않을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3종류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아울러 테슬라뿐 아니라 스페이스X도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암호화폐 콘퍼런스 ‘더 B 워드(The B Word)’에서 자신이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외에도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개인적으로는 3종류 외 다른 암호화폐는 보유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도지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비트코인을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식을 제외하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나는 비트코인을 오래 보유해 왔다.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면 나는 돈을 잃는다. 펌핑(시세를 올리기 위한 작업) 할 수는 있지만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시세가 오른 뒤) 비싼 가격에 매도하는 건 생각하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이 성공하는 걸 보고 싶다”며 자신이 비트코인에 대한 롱 포지션(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매입)을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 외에 스페이스X 역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 그리고 내가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처분한 적이 없다. 나는 어떤 것도 판 적이 없고 스페이스X도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올해 1분기 비트코인을 15억달러어치 사들이고 2억 7200만달러어치를 매각해 시세차익으로 1억 100만달러의 수익을 낸 전력이 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테슬라의 1분기 전체 수익(4억 3800만달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머스크의 발언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급등했다. 특히 이더리움은 12% 급등했다. 전날 3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도 3만 2000달러선을 회복했다.

더 B 워드 컨퍼런스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제도적 수용 및 사용 촉진을 위해 생겨난 행사로, 암호화폐가 암거래 등에 사용된다는 사회적 낙인을 없애겠다는 목표다. 이날 행사에는 머스크 외에도 잭 도시 트위터 CEO,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CEO 등 암호화폐 옹호론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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