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우 유니클로 사회혁신팀장 "의류리폼, 장애인에게 편한 일상 제공하려는 노력"

김무연 기자I 2020.04.30 10:09:38

뇌병변 환자에게 리폼 의류 지원 캠페인 참여
올해 800명까지 지원… 사회인식 제고에도 앞장설 것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과 상생 캠페인도 준비 중

홍정우 패스트리테일링그룹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부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팀장(사진=유니클로)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옷을 입고 벗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행동이지만 장애인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과 제약이 따를 수 있습니다.”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유니클로는 ‘장애인의류리폼지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의류리폼지원이란 장애로 기성복을 이용하기 어려운 뇌병변 장애인에게 맞춤형 리폼 의류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유니클로의 사회공헌사업이다.

◇ 장애인들도 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옷지원

홍정우 유니클로 사회혁신팀장은 “ ‘모든 사람들이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의 옷을 입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내 신체 장애로 인해 의류 리폼이 필요한 장애인은 약 124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은 턱없이 부족하고 그조차도 비용이 높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없다.

홍 팀장은 장애인들에게 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옷을 지원해 더 나은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 이에 따라 유니클로는 지난해부터 뇌병변 장애인과 개별 상담 후 맞춤형 의류를 제공하는 장애인의류리폼지원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캠페인에 참가한 첫 해인 지난해 유니클로는 405명의 뇌병변 장애인들에게 총 2억원 상당의 맞춤형 리폼 의류(약 2370벌)와 기부금(1억1000만원)을 지원했다. 특히 리폼 과정에서 장애인들의 실질적인 필요를 반영하는데 중점을 뒀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지난해 참가자 중 72%가 본 캠페인을 통해 일상 생활이 보다 편리해졌다고 응답했다.

(왼쪽부터) 이상종 재단사, 작년 캠페인 참가자, 김지현 보조공학사가 한국뇌성마비복지회에서 장애인의류리폼지원 캠페인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유니클로)
◇ 지원 지역 부산으로 확대… 리폼 가이드북도 제작

올해는 서울 뿐만 아니라 부산까지 지원 지역을 확대하고, 총 800명의 뇌병변 장애인들에게 1억2000만원 상당의 맞춤형 의류 4000벌 등 총 2억 5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자금 지원 뿐 아니라 장애인 의류 리폼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홍 팀장은 강조했다.

그는 “이번 캠페인부터 장애인 의류 리폼 가이드북인 ‘WE폼담당’을 제작했다”라며 “캠페인 신청 홈페이지에도 가이드북 콘텐츠를 업로드해서 각 가정에서 간단한 리폼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니클로는 장애인에게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있는 보조공학사와 재단사 등 외부 인력과 손잡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의류리폼의 경우 사실상 옷을 해체한 후 수요자의 니즈에 맞게 재탄생 시켜야 한다. 또 입고 벗을 때 뿐만 아니라 생활할 때에도 편안해야 하므로 장애인들이 옷으로부터 겪는 일상적인 불편함에 대한 높은 이해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 코로나19 타격 입은 소상공인도 도울 것

유니클로는 장애인의류리폼지원 캠페인 외에도 다양한 장애인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홍 팀장은 “유니클로는 매장당 1인 이상의 장애인 직원 근무를 목표로 취업 사각지대에 놓인 중증 장애인 위주로 적극적인 고용을 펼치고 있다”며 “지난해 한국 유니클로의 장애인 고용률은 4.2%로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기업의 장애인 의무 고용률인 3.1%를 초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한 유니클로는 2014년부터 국제 테니스 연맹(ITF)과 후원 협약을 맺고 ITF가 주관하는 휠체어 테니스 경기의 타이틀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에는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세계적인 휠체어 테니스 선수 ‘고든 레이드(Gordon Reid)’를 선정하기도 했다.

홍 팀장은 리폼 의류 덕분에 등교 시간이 줄고 아침을 기분 좋게 시작한다는 학생의 이야기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고 했다. 홍 팀장은 “유니클로의 사회공헌활동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각 지역사회가 처한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기여하면서 궁극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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