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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택시장 ''주춤''..한국 주식시장 ''촉각''

오상용 기자I 2008.02.29 09:45:21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빠지면 고통스럽다. 빚을 내 집을 산 소비자들은 재산이 줄었다는 생각에 씀씀이를 줄일 것이고, 대출을 해 준 금융회사는 담보가치가 떨어져 원금을 떼일 위기에 놓인다.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을 어렵게 하고 있는 미국 신용경색도 부동산 경기하강에서 비롯됐다.

기우일지 모르나 최근 중국이 비슷한 전철을 밟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택경기 지표들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발표한 12월까지의 자료에서 최근 중국 주택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2월 신규주택 가격 상승률은 11.4%로 전달 12.2%에서 둔화됐다. 심천지역의 상승폭은 16.4%로 5개월째 꺾이고 있다.


이는 쉼없이 이어진 긴축정책의 효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산시장 거품이 중국 증시를 시작으로 부동산에서도 급속도로 빠져버리는 것은 반갑지 않다.

중국내 자산시장 거품은 터지지 않는 수준에서 꾸준히 부풀어 오르는게 좋다. 중국 경기가 물가 오름세를 견딜 수 있는 수준에서 고성장세를 유지해줘야 주변국 기업들이 계속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조짐을 전반적인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존 주택이나 베이징, 상하이 지역의 주택가격에는 아직 큰 이상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

그는 "다음주로 예정된 전인대에서 부각될 정책이슈가 중국의 부동산시장에 다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를 눈여겨 봐야겠지만, 과도한 긴축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따라서 "최근 중국 부동산 불안을 심각한 균열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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