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박찬욱 "키워주셔서 고맙다"…'헤어질 결심', 영평상 6관왕의 품격 [종합]

김보영 기자I 2022.11.23 19:34:11

박찬욱 "영화는 만드는 과정이 드라마, 여러분 덕에 성장"
탕웨이 두 번째 여우주연상, '헌트' 정우성 남우주연상
신인상 손석구·이지은, 공로상 안성기 등…17개 부문 시상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배우 탕웨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진행된 제4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시상식에 사회자로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헤어질 결심’이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아울러 감독상(박찬욱)과 각본상(정서경 박찬욱), 여우주연상(탕웨이), 촬영상, 음악상 등을 모두 ‘헤어질 결심’이 꿰찼다. 남우주연상은 ‘헌트’에서 열연을 펼친 정우성이 차지했으며 남우조연상은 ‘킹메이커’의 조우진이 수상한다. 여우조연상은 ‘헌트’의 전혜진이 받는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는 만드는 과정 자체로 여러 감정들을 겪는 또 한 편의 드라마입니다. 이 일을 하면서 우리는 성장과 붕괴, 또 새로운 성장을 계속 경험 중입니다. 여러분 덕에 제가 또 좋은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박찬욱 감독)

배우 탕웨이, 박해일 주연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이 제42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6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은 주인공이 됐다.

‘헤어질 결심’은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 홀에서 열린 제42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박찬욱), 각본상(정서경, 박찬욱), 여우주연상(탕웨이), 촬영상(김지용), 음악상(조영욱) 등 6개 상을 휩쓸었다. 이날 시상식에는 정서경 작가와 주연 배우 탕웨이를 비롯해 ‘헤어질 결심’을 만든 모호필름 관계자들이 참석해 시상식에서의 성과를 자축했다. 다만 박찬욱 감독은 미국에서의 촬영 일정으로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영상 수상소감으로 기쁨을 대신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이란 이 여행에 함께해준 우리 배우들, 스태프들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영광을 돌렸다.

그는 “평론가들이 주시는 영평상은 그 어떤 상보다 더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해 특히 영광스럽다. 오늘 수상한 탕웨이 배우를 비롯해 정서경 작가, 김지용 촬영감독, 조영욱 음악감독 모두에게 감사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에 관심을 갖고 사랑해주신 관객 여러분에게 큰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이 이 영화를 이리저리 인용하고 요리해서 잡수신 덕에 제가 정말 힘이 많이 났다. 앞으로도 지칠 때마다 여러분들의 성원을 생각하며 정신 차리겠다”고 관객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헤어질 결심’을 통해 ‘만추’에 이어 두 번째 영평상 여우주연상을 꿰찬 탕웨이는 “배우란 직업을 가진 저희는 영화 촬영 현장에 있을 때 가장 자유롭기에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낀다”며 “그런 기회를 주신 박찬욱 감독님과 좋은 대본을 써주신 정서경 작가, 스태프 한 분 한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각본상을 받은 정서경 작가는 수상의 기쁨과 영광을 탕웨이와 함께 누렸다. 그는 “탕웨이 배우가 이 작품의 시작이었다. 그가 없었다면 서래란 캐릭터를 쓸 수도 만들 수도 없었다”라며 “서래가 되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헤어질 결심’처럼 제가 정말 사랑하는 영화를 또 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이날 공로영화인상은 배우 안성기가 수상했다. 다만 안성기는 이날 일정상의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했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탕웨이가 수상소감에서 안성기의 공로상 수상을 축하하며 안부를 묻는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남우주연상은 ‘헌트’(감독 이정재)의 정우성이 받았다. 정우성은 “신인감독 앞에서 실수하지 말아야지 마음 먹었던 저의 개인적 욕구가 이렇게 영평상 수상으로 증명될 줄은 몰랐다”며 “정우성의 김정도를 자신만큼 잘 표현할 사람은 없다며 끊임없이 설득했던 신인감독 이정재의 노고 덕분도 있지만, 저같이 좋은 배우와 함께한 훌륭한 스탭들이 있었기 때문에 신인감독상이라는 그런 영예가 있지 않았나 싶다. 역으로 신인감독 이정재에게 감사 받고 싶다”는 재치있는 수상 소감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헌트’는 이날 신인감독상(이정재)과 함께 2관왕을 차지했다. 이정재는 영상 편지를 통해 “이 기쁨을 관객 및 스태프들과 나누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신인상의 영예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의 손석구와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이지은(아이유)에게 돌아갔다. 이지은은 “결핍과 치유 등 작품의 많은 의미를 담기에 저란 사람은 부족했지만 소영이 되어가는 과정 자체를 많은 분들이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 아주 큰 격려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 송강호 선배님, 강동원 선배님, 배두나 선배님, 이주영 언니를 비롯해 함께한 스태프 등 ‘브로커’ 팀 덕분에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질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진심과 노고가 들어가는지 가까이서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지금까지 받은 상들 중 가장 많이 떨린다. ‘브로커’로 배운 관용의 시선, 배움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란 다짐을 덧붙였다.

한편 영평상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1980년에 설립돼 올해 42회를 맞았다. 이날 주최 측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총 17개 부문 수상작을 선정했다.

제42회 영평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 ‘헤어질 결심’

△공로영화인상: 안성기

△감독상: 박찬욱(‘헤어질 결심’)

△여우주연상: 탕웨이(‘헤어질 결심’)

△남우주연상: 정우성(‘헌트’)

△여우조연상: 전혜진(‘헌트’)

△남우조연상: 조우진(‘킹메이커’)

△신인감독상: 이정재(‘헌트’)

△신인여우상: 이지은(‘브로커’)

△신인남우상: 손석구(‘범죄도시 2’)

△기술상: 정성진, 정철민(‘한산: 용의 출현’)

△각본상: 정서경, 박찬욱(‘헤어질 결심’)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카시오페아’(국내), ‘애프터 양’·‘푸른 호수’(국외)

△촬영상: 김지용(‘헤어질 결심’)

△음악상: 조영욱(‘헤어질 결심’)

△독립영화지원상: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의 김동령 감독·박경태 감독(극영화), ‘모어’의 이일하 감독(다큐멘터)

△신인평론상: 김현승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