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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韓게임결산④] 부익부빈익빈..힘든 중견 게임사

김유성 기자I 2015.12.28 09:07:17

국내 게임 상장사, 변화된 시장에 `뾰족한 수` 못찾아
"경쟁력 있는 게임만이 살아남는다" 과거나 지금이나 통용 의견도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중견·중소 게임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흥행작 내기가 힘들어지면서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 모두 과거보다 돈 벌기 힘든 시장 구조로 변하고 있다.

◇시장변화에 부적응?..고전하는 중견게임사

온라인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나 ‘서든어택’ 같은 장기 흥행작에 밀려 신규 게임이 자리잡기 힘든 구조가 됐다. 올해 출시된 온라인 게임중 12월 현재 PC방 점유율 10위권내 진입한 게임은 한 개도 없다. 대부분의 신규 게임이 반짝하고 금방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모바일게임도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한 소수 게임만이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신생게임사 돌풍을 일으켰던 네시삼십삼분을 비롯해 원조 모바일 게임사인 컴투스·게임빌도 올해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00년대 온라인 게임에서 엔씨소프트, 넥슨 등과 경쟁했던 게임사들도 생존을 걱정할 처지다.

국내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게임 기업(한국콘텐츠진흥원 분류 기준 22개사)들의 실적으로도 증명된다.

올해 3분기 게임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104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21.3%, 전년동기 대비로는 27.5% 감소했다. 3분기 매출은 68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로는 2.1%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0.3% 감소했다.

그나마 이들이 올린 올해 3분기 영업이익도 엔씨소프트가 약 절반을 차지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5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와 국내에서 모바일 게임 히트작을 낸 컴투스(423억원)와 웹젠(290억원)을 빼면 대부분의 게임 상장사들은 영업 손실을 기록했거나 수억원 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최근에는 중국 게임사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중국 게임사들은 온라인 게임에서는 한국 게임을 벤치마킹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에 있어서는 한국 게임사보다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일부 모바일 게임사는 국내 증시에 상장해 한국 업체들과 우리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진짜 위기일까?..“결국 잘 만든 게임이 인정받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게임 흥행을 위해서는 대규모 마케팅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한국 게임 업계가 위기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한국 온라인 게임의 전성기였던 2000년대에도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는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바일 중심으로 시장이 변화되고 있는 점도 한국 게임 기업에는 기회라는 의견이 있다.

전세계 앱마켓이 구글과 애플이 구축한 단일한 시장으로 연결돼 있다. 이론적으로는 지구 반대편에서도 한국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 플레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이 필수라고 하지만 잘 만들어진 게임은 결국 대중들로부터 인정받는다”며 “이는 과거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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