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상장폐지도 검토…中규제당국 달래기"

방성훈 기자I 2021.07.30 09:22:38

WSJ, 소식통 인용 보도
투자자 손실보전 위해 공개매수 후 비공개회사 전환
"中규제당국 달래기 위한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중"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최근 중국 규제당국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는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이 미국 뉴욕증시에서 상장폐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디디추싱이 중국 규제당국을 달래고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후 불거진 문제들 중 일부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 규제기관 및 주요 투자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재 뉴욕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식들을 회사가 공개 매수하고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이 이달 중순부터 예비 선택지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 회사가 공개 매수하게 될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주당 14달러 안팎이 될 수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디디추싱은 중국 측의 만류에도 지난달 말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 사이버 감독기구인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게 됐다. 앞서 지난 4월 첫 조사 개시 당시까지만 해도 반(反)독점 규제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상장 이후엔 국가안보 위반 혐의에 따른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CAC는 또 구체적인 설명 없이 개인정보 수집 및 사용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이유로 디디추싱 앱을 각종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44억달러(약 5조원)를 조달했던 디디추싱 주가는 한때 18달러를 웃돌기도 했으나, 중국 규제당국의 강도 높은 압박이 이어지면서 전날엔 주당 8.87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미국 로펌들은 주주들을 대표해 디디추싱 및 상장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JP모건체이스 등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나섰다. 로펌들은 디디추싱과 주간사들이 IPO 전에 투자자들에게 허위 또는 오해 소지가 있는 발언들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규제당국이 해외 상장을 만류했음에도 IPO 전에 이를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상장을 강행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디디추싱은 비공개 회사 전환을 검토 중이라는 WSJ 보도 이후 웨이보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중국 규제당국의) 사이버 보안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주주인 소프트뱅크와 주간사들도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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