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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 트럼프 집결…블루웨이브 확률 낮아져 시장에 부정적"-한투

고준혁 기자I 2020.10.27 08:14:09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향후 대선 전 일주일,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전망
"바이든 승리 가정시, 아무래도 경기민감 업종 관심"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예상보다 미국 민주당이 대통령과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는 것을 뜻하는 ‘블루웨이브’의 실현 가능성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상·하원에서 다수당이 갈린다면 정책 도입 및 시행과 관련, 대립이 심화돼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코스피의 횡보 이유는 미국 대선 때문으로 세계 최강대국의 향후 4년을 누가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관망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결국 선거의 윤곽이 잡히기 전까진 시장은 방향성 없는 흐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대선 전 일주일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블루웨이브의 실현 가능성이 컸던 것이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는 점도 주식시장이 불안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블루웨이브의 확률이 높게 유지됐다면 관망심리가 강하지 않았을 거란 얘기다.

김 연구원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불거진 바이든 차남의 스캔들과 샤이 트럼프 재결집 전망에 차기 정부도 상·하원이 나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며 “만약 상·하원의 다수당이 갈린다면 정책 도입 및 시행과 관련해 양당 간 대립이 다시금 격렬해질 수 있는데, 이것은 분명 주식시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전했다.

특히 상원 선거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사이트인 파이브썰티에이트(Fivethirtyeight)에 의하면 민주당은 이번 상원 선거에서 과반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35석의 주인이 바뀌게 된다. 공화당은 23석, 민주당은 12석이 투표 대상이다.

다만 컨센서스가 바이든 후보의 당선임을 고려해 투자 전략을 짜는 것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과 민주당의 승리를 가정하면 지금 흔들림은 주식 매수의 기회로 볼 수 있다”며 “동시에 달러 약세의 가속화도 예상되므로 국내 증시에선 원화 강세 수혜주를 지켜보는 게 유리한데, 아무래도 철강, 화학, 기계, 조선 등 경기민감 업종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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