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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001800), 빙그레(005180), SPC삼립(005610)이 올해 HMR 시장에 뛰어든다. 연평균 20~25% 고성장하는 HMR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부터 경남 밀양시 제대농공단지에 오리온과 농협 합작법인의 프리미엄 가공식품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약 320평 규모인 가공식품 공장은 올해 말완공 예정이다. 오리온은 농협에서 공급받은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HMR 제품을 선보일계획이다.
빙그레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음식점업과 급식업, 포장재, 포장용기 제조·판매업, 식품 제조·가공 판매업, 라이선스업 등을 추가하며 HMR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빙그레는 과거 냉동밥을 수입 판매한 바 있지만 수익성이 좋지 않아 해당 품목을 정리한 바 있다. 빙그레는 전국에 보유하고 있는 냉동 유통망을 활용해 냉동밥을 중심으로 한 냉동식품 위주의 HMR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빠르면 올 상반기 제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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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앞두고 기존 업체들은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상온 HMR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097950)은 육개장, 사골곰탕, 닭곰탕, 김치찌개 등 다양한 HMR 제품을 쏟아낸데 이어 올 하반기 한식 신제품 6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신규 메뉴 개발을 위해 전문 셰프 10여 명으로 구성된 푸드시너지팀을 운영하며 HMR 제품 기획단계부터 개발단계까지 주도적으로 참여시키고 있다. 지난해 탄생한 한식 HMR 9종 역시 이들 푸드시너지팀의 손을 거쳐 탄생한 제품이다.
지난해 HMR 온라인 쇼핑몰 ‘더반찬’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HMR 시장에 뛰어든 동원홈푸드는 인천에 있던 더반찬 공장을 서울 가산동으로 확대 이전하고 생산 규모도 늘렸다. 4월 가동을 시작한 조리형 공장 DSCK(Dongwon Standard Central Kitchen) 센터는 더반찬 부평공장보다 두 배 이상 넓은 2200평 규모에 하루 최대 1만건의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력을 갖췄다. 서울 가산동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은 물론 수도권까지 원활한 배송이 가능하다.
식품업체들이 이렇듯 HMR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성장세가 높기 때문이다. 2010년 7700억원에 규모였던 HMR 시장은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의 증가로 지난해 2조3000억원을 넘었고, 올해 3조원 돌파를 눈앞에 둘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업체의 진입이 계속되면서 2019년이면 국내 HMR 시장도 포화상태에 다다를 것”이라며 “그 전에 하루빨리 시장에서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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