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XG 골프웨어를 2만원에"…사지말고 빌려입으세요

유현욱 기자I 2021.09.26 12:00:00

[돈이 보이는 창]
MZ세대 '골린이' 등장에 대여 서비스 인기
대여료는 정가의 10%..멤버십 제도 도입하기도
PXG, 제이린드버그, 마크앤로나, 덱스터 등 취급
골프웨어 산업 진화 어디까지..주얼리 브랜드도 등장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필드 위 인증샷은 필수인데 매번 똑같은 옷을 입고 찍을 순 없잖아요.” 30대 여성 ‘골린이’(골프와 어린이의 합성어)인 나민지(가명)씨는 라운딩에 나서기 전이면 자신에게 어울릴법한 골프복을 고르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골프웨어 렌털 서비스를 알게 되면서 필드에 나갈 때마다 새로운 옷을 골라 입는 재미에 푹 빠진 것이다. “더는 스타일에 주눅이 들지 않자 스윙에도 자신감이 붙었다”고 한다.

(사진=포썸골프)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골프웨어 렌털 전문 업체 대여섯 곳이 성업 중이다.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서비스를 시작한 ‘플렉스골프’(FlexGolf) ‘포썸골프’(4SomeGolf) 등이 대표적이다. 플렉스골프는 1년 만에 회원 수가 900% 가까이 증가했으며 여성 전용인 포썸골프는 누적 방문자 수가 약 50만명에 육박한다.

주 소비층은 ‘공유 문화’에 친숙한 ‘MZ세대’(1980~2004년생)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는 골프웨어를 해시태그()로 단 게시물이 85만건 이상 올라와 있다.

골프웨어 렌털 업체들은 이들이 사서 입기에 부담스러우나 선망의 대상인 PXG, 제이린드버그, 마크앤로나, 덱스터, 페어라이어, 마스터버니 등 고가 브랜드를 주로 취급한다.

정상가의 10% 가격에 하루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정가가 39만9000원인 PXG 빅로고 체크 주름치마의 대여료는 3만9900원, 29만8000원짜리 타이틀리스트 핑크 골지 반팔셔츠의 대여료는 2만9800원이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사흘 전에 미리 신청해 배달받고 라운딩 후 다시 보내주면 끝이다. 왕복 배송비는 6000원가량이다. 세탁비나 보관비를 아낄 수 있어 합리적이라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사진=엠 스튜어트)
고객이 몰리면서 골프웨어 렌털 서비스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3월 첫선을 보인 ‘더페어골프(TheFairGolf)’는 멤버십 제도를 추가로 도입했다. 베이직은 월 8만9000원에 2벌, 프리미엄은 월 15만9000원에 4벌, VIP는 월 45만9000원에 무제한 대여가 가능하다.

개인 간(C2C) 중고거래 역시 활발하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6월) 골프웨어 거래건수(4만건) 및 거래액(18억원)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확연히 늘어났다. 거래건수는 130%(남성 150%, 여성 120%), 거래액은 164%(남성 190%, 여성 151%) 신장했다. 남녀를 불문하고 값비싼 골프웨어를 중고로 장만하거나 처분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오전 10시 기준) 번개장터에 등록된 골프웨어는 총 3만3745건(남성 9437건, 여성 2만4308건)에 달했다.

한편 골프웨어 산업은 저변을 계속해서 넓혀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골프복과 잘 어울리는 주얼리 브랜드까지 등장했다. 이달 클럽 나인브릿지 프로샵(편집매장)에 입점한 골프주얼리 ‘엠 스튜어트(M.Stuart)’는 역사상 최초의 여성 골퍼이자 스코틀랜드 여왕이었던 ‘메리 스튜어트(Mary Stuart)’로부터 이름을 따온 신생 브랜드다. “격한 스윙에도 전혀 걸림 없는 체인 디자인으로 기능성과 스타일을 겸비했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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