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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쿼티 키보드 뺀 터치스크린 스마트폰 출시

송이라 기자I 2015.03.04 08:02:42

올해만 4개 신제품 선보일 계획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블랙베리가 상징이었던 쿼티(QWERTY) 키보드를 포기하고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을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블랙베리가 트랜드마크인 쿼티 키보드가 없는 풀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을 출시해 경쟁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사진=블랙베리


신제품 ‘블랙베리 립(Leap)’은 5인치 화면에 검정색과 회색 두 가지 버전으로 오는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판매가격은 275달러다.

블랙베리는 올해 안에 총 4개의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100~150달러 수준으로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아시아 업체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며 “그러나 우리 엔지니어들은 그 정도까지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는 없었다”고 제품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블랙베리는 여전히 쿼티 키보드를 중시하고 있지만 쿼티폰만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랙베리는 연내 새로운 쿼티폰 버전과 고급형 스마트폰, 또다른 터치스크린 모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FT는 블랙베리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개발 부분에 많은 투자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휴대기기 사업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8년 전성기때 전체 시장에서 판매되는 휴대폰 5대중 1대는 블랙베리였다. 시장가치도 800억달러로 지금의 50억달러 대비 15배가 더 컸다.

그러나 이후 애플과 삼성 등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고 저가 시장은 샤오미가 치고 들어오면서 시장 점유율은 1% 아래로 하락하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블랙베리가 시장에 많이 나와있는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출시한 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벤 우드 CCS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블랙베리 립은 애플 iOS 및 안드로이드 기기 운영체제와 경쟁해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다 골고루 짜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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