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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돋보기]투명페트병 별도 분리 배출·수거 강화된다

김나리 기자I 2021.10.30 17:00:00
우리나라 주택의 77%는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 형태로 이뤄져 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이 같은 공동주택에서 실제 벌어지거나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알아보고, 매 주말 연재를 통해 꼭 알아둬야 할 상식과 더불어 구조적인 문제점과 개선방안, 효율적인 관리방법 등을 살펴본다.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앞으로 공동주택에 적용되고 있는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 배출ㆍ수거 제도가 한층 강화됩니다.

(자료=환경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지난 25일 대한주택관리사협회를 포함한 공동주택관리업계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고, 환경부에서 추진 중인 공동주택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 배출ㆍ수거 제도에 대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이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공동주택 입주민이 투명페트병 분리 배출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올바른 분리배출 방식 등을 안내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재활용품 수거업체에서 투명페트병을 별도 수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혼합수거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안내 및 계도를 적극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공동주택에서 애써서 투명페트병을 분리 배출해도 일부 수거업체가 혼합해 차량에 싣고 있어 분리 배출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문제 제기가 지속됐기 때문입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적용된 공동주택 별도 분리배출 제도 시행 이후, 전국 공동주택에 투명페트병 분리 배출함이 설치되는 등 별도 배출 기반은 정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재활용품 수거업체가 공동주택 단지에서 별도배출된 투명페트병을 다시 재혼합해 수거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이에 환경부는 △품목별 전용차량 운영 △품목별 수거일 지정 △마대형 봉투 수거 △그물망형 봉투 수거 △비닐봉투 수거 △수거차량 내 구획구분 적재 등과 같은 별도수거 방식을 6가지로 지정하고, 이를 어기면 업체에 시정을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시정조치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해당 지자체와 협조해 수거업체 재계약 시점에 해당 공동주택이 별도수거 방식을 따르는 업체와 계약할 수 있도록 행정지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발맞춰 공동주택관리업계는 탄소중립 생활화를 위한 실천 노력에 앞장선다는 계획입니다.

환경부와 한국기후ㆍ환경네트워크는 같은 날 대한주택관리사협회를 비롯한 가정ㆍ기업ㆍ학교와 관련된 19개 기업ㆍ단체와 ‘탄소중립 생활 실천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식’도 개최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탄소중립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탄소 저감 행동’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ㆍ확산시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서입니다.

‘탄소중립’이란 화석연료 사용 등 인간의 산업활동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 지구적 이산화탄소 흡수량과 균형을 이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더 높아지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으로 ‘넷 제로(Net Zero), 탄소 제로(Carbon Zero)’라고도 일컬어집니다.

탄소중립을 이뤄 나가기 위해 우리 사회는 근본적으로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발생한 폐기물은 최대한 재활용하는 ‘자원 순환 경제ㆍ사회’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개인과 기업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1회 용품이나 종이와 같은 자원을 덜 사용하고 올바른 분리배출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해 대한주택관리사협회 등 공동주택관리업계는 전국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승강기 광고, 게시판, 안내 방송 등을 적극 활용해 입주민들에게 탄소중립 생활수칙을 안내ㆍ홍보한다는 목표입니다.

또한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전국 17개 시ㆍ도 주택관리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각종 보수ㆍ업무 교육 등을 통해 ‘아파트 단지 내 탄소중립 실천방안’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는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이 날로 고조됨에 따라 사회 전반에서 ‘탄소 저감’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탄소 중립은 산업의 전환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구조와 생활 방식의 변화를 의미하므로 국민의 70%가 넘게 거주하고 있는 공동주택에서 ‘탄소중립 생활화’를 문화로 정착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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