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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부진에 10월 산업생산 정체…소비·투자 감소 전환(상보)

이명철 기자I 2020.11.30 08:26:29

통계청 산업활동 동향, 9월 트리플 증가서 다시 주춤
거리두기 완화에 서비스업 생산 증가, 음식료품 소비↓
경기 동행·순환지수 5개월째 상승에도 “불확실성 높아”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한광범 기자] 지난달 서비스업의 개선에도 반도체 등 광공업 분야의 부진으로 전산업 생산이 전월대비 보합에 그쳤다. 집밥 수요로 증가세를 보이던 소비 지표도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에 따른 외식 증가 등으로 3개월만에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투자가 줄면서 한달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11월 들어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린 만큼 주요 경기 지표의 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반도체대전’에서 관람객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산업생산은 0.0%(전월대비)로 변동이 없었다. 전산업생산은 9월 2.2% 증가하며 개선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보합에 머물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제조업 생산이 소폭 하락했으나 서비스업이 상승해 (전산업 생산은)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며 “지출 측면에서는 10월에 조정 받는 모습이고 설비투자도 하락해 전체적으로 약보합”이라고 분석했다.

외출 제한 등으로 타격을 받던 서비스업은 10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으로 숙박·음식점(13.3%) 등이 회복하면서 1.2% 증가했다. 게임·시스템 관련 소프트웨어 등의 증가 영향으로 정보통신도 2.6% 늘었다.

반면 광공업은 화학제품(3.5%) 등이 증가했지만 반도체(-9.5%), 전자부품(-2.6%) 등이 줄어 1.2% 감소했다. 반도체는 최근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증가에 따른 기저 효과가 작용했고 전자부품은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품목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풀이했다.

제조업 생산은 1.3% 감소했다. 재고는 0.9% 감소했고 평균 가동률은 0.2%포인트 내린 73.7%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0.9% 줄어 7월(-6.0%) 이후 3개월만에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7.2%), 승용차 등 내구재(2.0%)는 늘었지만 외식 증가 영향으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7%) 판매가 줄었다.

비내구재의 경우 그간 기저 효과가 반영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하면서 음식·숙박업이나 주점업 등의 생산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가정의 음식료품 수요는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는 3.3% 감소했다.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9%) 투자는 증가한 반면 항공기 등 운송장비(-14.9%) 투자가 줄었다.

건설기성은 토목(6.7%)은 증가했지만 건축(-2.8%)의 주거용·비주거용 공사 실적이 줄어 0.1%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3으로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 상황을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같은기간 0.4포인트 오른 101.8이다. 이들 두 개 지수는 5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는데 이는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9~1999년 8월 이후 21년 2개월만에 처음이다.

안 심의관은 “(선행지수) 수치상으로 보면 지속적인 (경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측력에 한계는 있다”며 “전체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불확실성 높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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