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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야디 주가 급락세…"외국인 매도·마진 우려"

이은정 기자I 2023.12.02 14:50:39

비야디 주가, 1년8개월 만에 신저가 경신
추가 할인혜택 소식에 마진 우려·수급 영향
비야디 외인 지분율 12%대로 최근 매도세
해외 사업 중장기 관건…내년 비용통제 중요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된 BYD의 전기차 콘셉트카. (사진=로이터연합)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비야디(BYD)의 주가가 급락해 1년 8개월 만에 신저가를 경신했다. 외국인 수급 환경과 마진 우려가 맞물리면서다. 비야디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꼽히는 해외 사업은 내년에는 ‘비용 통제’가 성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심천거래소에 상장된 비야디는 지난 1일 1.05% 하락한 197.05위안에 거래를 마치며 연일 200위안선이 깨졌다. 지난 24일에 5.24% 급락하며 1년 8개월 만에 신저가를 경신한 이후 29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현대차증권은 추가 할인 혜택 이슈로 인한 마진 우려와 외국인 수급 환경이 단기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비야디가 딜러 할인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연간 목표인 판매량 300만대 달성을 위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돌입한 것이란 해석이다. 할인혜택 대상 차종은 ‘왕조(王朝) 시리즈’ 중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상당수라고 짚었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남은 2개월 동안 매월 30만9000대 판매량을 달성해야 실현 가능하다”며 “모델별 할인 금액은 기존 할인 혜택에서 5000~1만위안 추가 할인(평균판매가격 기준 할인율 약 3.8%)을 적용, 모델이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할인 혜택이 매출총이익률(GPM)에 미치는 영향은 1%포인트 이내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비야디의 외국인 지분율이 12%대로 급상승하며 중요한 수급원으로 자리잡았다. 이로 인해 9월 이후 비야디의 주가는 외국인 매매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지난 11월24일 중국 증시의 외국인 매도세(-62억위안 순매도)가 비야디 수급에 영향을 미치며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아울러 비야디의 해외 사업이 주요한 중장기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비야디는 올해 10월 기준 수출이 전체 판매량에서 10.1%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사업의 본격적인 투자 회수기는 태국 현지 공장(2024년 완공 예정) 가동이 안정화되는 2025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2024년은 직접 수출을 통한 실적만이 주효할 것”이라며 “다만 수출 모멘텀을 강화했던 위안화 절하 수혜는 절상 반전되며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고, 해외 판로 확대와 증설 비용 부담이 당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어 2024년은 비용 통제가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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