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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비자물가 3.7%↑ 9년11개월만 최고…채소값 급등(상보)

공지유 기자I 2021.12.02 08:55:10

두달 연속 3%대 상승…9년 11개월만 최대폭
체감물가 5.2% 상승…농축수산물 7.6%↑
국제유가·위드코로나 영향…"12월도 오름폭 지속될 것"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이른 한파로 채소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세와 ‘위드 코로나’로 인한 소비 심리 회복이 계속되며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국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3.7% 줄고 가을장마로 포기 전체가 썩는 배추 무름병이 확산과 ‘가을 한파’까지 더해져 배추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대구 수성구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김장 배추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7% 올랐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2%대로 상승한 데 이어 10월부터는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1년 12월 이후 9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가 축소되며 공공서비스 가격 오름세는 둔화됐지만, 석유류 및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의 오름세가 지속한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도 채소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3%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같은 기간 1.9% 올랐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2% 상승했다. 2011년 8월 5.2% 상승한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6.3% 상승했다. 신선채소가 전년동월대비 9.3% 상승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지출목적별로는 교통(2.0%), 식료품·비주류음료(0.5%), 의류·신발(1.3%), 음식·숙박(0.5%), 통신(0.6%), 주택·수도·전기·연료(0.2%), 가정용품·가사서비스(0.3%), 보건(0.1%) 등이 전월과 비교해 올랐다. 오락·문화는 지난달 대비 1.6% 하락했다.

집세는 전년동월대비 1.9%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 물가는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7%와 1.0% 올랐다. 전세 가격은 2017년 10월 이후 4년 1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른 한파와 김장 수요 증가 영향으로 채소를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7.6% 올랐다. 주요 품목별로는 오이가 전년동월대비 99.0% 상승했다. 상추 가격도 72.0% 올랐다. 달걀(32.7%)과 수입쇠고기(24.6%), 돼지고기(14.0%) 가격도 올랐다.

공업제품에서는 석유류가 전년동월대비 35.5% 올랐다. 2008년 7월 이후 최대폭이다. 휘발유가 33.4%, 경유가 39.7% 각각 전년동월대비 상승했다. 개인서비스에서는 외식이 전년동월대비 3.9%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며 재료비가 인상된 영향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반영된 유류세 인하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났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이번달 소비자물가도 큰 폭으로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어 심의관은 “방역체계 전환이나 소비 심리 회복 등으로 개인서비스 오름폭이 12월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류세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전체적으로 이번달보다는 낮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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