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디아지오, 싱글 그레인위스키 시장 연다

이승현 기자I 2014.07.06 12:00:00

조길수 사장 취임 1주년 간담회 日 도쿄서 열어
순한 맛 ‘헤이그 클럽’ 하반기 출시..젊은층 공략
이천공장서 생산한 스미노프 RTD 日 수출 개시

[도쿄=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시장 침체로 고민이 깊은 디아지오코리아가 신개념 위스키 제품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국내 위스키 시장에 없던 싱글 그레인위스키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지난 3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일본 도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싱글 그레인위스키 ‘헤이그 클럽’을 올 하반기 중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조길수 대표
싱글 그레인위스키는 보리나 밀과 같은 곡물로 만든 술로, 원래는 싱글몰트 위스키와 마찬가지로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블렌디드 위스키는 여러 가지 싱글몰트와 싱글 그레인위스키를 섞어 만든다.

싱글 그레인은 이미 시장이 형성돼 있는 싱글몰트에 비해 순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다.

디아지오는 싱글몰트 위스키가 시장에서 성공함에 따라 싱글 그레인 역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제품 출시를 결정했다.

특히 최근 음주 문화가 순하고 목넘김이 좋은 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싱글 그레인위스키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조길수 사장은 “올 하반기 한국 주류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새로운 콘셉트의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헤이그 클럽으로 젊은 소비자들까지 위스키 시장에 영입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015년(회계연도 기준)에 북아시아 유일의 생산기지로 자리 잡고 있는 한국 이천공장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이달부터 이천공장에서 생산하는 스미노프 RTD(저알코올 혼합주류) 제품을 일본 시장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일본에서 판매되는 RTD제품 전량을 이천공장에서 책임지는 셈이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이천공장에서 생산된 스미노프 RTD 제품들이 일본 현지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스미노프 RTD의 일본 수출을 통해 2015년에(회계연도 기준) 약 1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중국·대만·홍콩·필리핀 등에 수출하던 물량도 확대할 계획이다.

조길수 사장은 “지난 한해는 지속성장을 위한 내·외적 혁신에 집중했던 시간이었다”며 “올해도 혁신적인 변화를 기반으로 신뢰받는 기업, 주류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투자와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조길수 시장은 취임 후 1년 동안 위스키 타깃 확대, 제품 수출, 사회공헌 활동 등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이끌며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해 왔다.

이천 공장에 5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 시장의 주요 생산기지로 역할을 확대하고, 서울 청담 지역에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조니워커 하우스’를 오픈해 위스키 문화를 소개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였다.

또한, 3040 젊은 남성 소비자들을 주 타깃으로 출시한 윈저블랙은 침체돼 가는 한국 위스키 시장에 새로운 탈출구를 보여준 디아지오코리아의 대표적인 혁신성과로 꼽힌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