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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185억원 규모 '초고압 직류송전 전력기기 시험인프라' 구축

강민구 기자I 2021.07.27 08:39:53

2023년 완공 목표···국내 전력기기 업체 지원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전기연구원이 차세대 전젹전송 기술인 ‘초고압 직류송전(HVDC)’ 분야 전력기기를 시험·인증하는 인프라를 경남 창원에 구축한다. 인프라가 구축되면 국내 업체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 빠르고 싸게 시험·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전기연은 기업들이 제품 개발기간을 평균 3.9개월 단축하고, 연간 15억원의 해외 시험비용 등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대용량의 전력을 고압 직류로 바꿔 원거리까지 전송하는 기술을 이용한다. 직류송전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위상과 주파수 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국가나 이종 계통 간 전력을 전송하기 쉽다. 비상상황 시 이웃 계통과 연계해 블랙아웃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고, 시간에 따른 전류의 변화가 없어 전자파 발생도 작다.

한국전기연구원 시험인증 설비 전경.(사진=한국전기연구원)
다만 높은 전압을 멀리 보내야 해서 전력기기나 설비에 대한 신뢰성과 안전성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는 HVDC 전력기기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전문 시험인프라가 없어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해외 시험소를 찾아 시험·인증을 받아야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시험을 받기가 더 어려워져 국내 업체들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험인프라 구축이 필요했다.

전기연은 산업통상자원부, 경남도, 창원시와 힘을 모아 총 18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전기연 창원본원 부지 내에 ‘HVDC 전력기기 국제공인 시험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 4분기 중 착공이 이뤄져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김종욱 시험부원장은 “전기연은 전 세계 12개국만이 가입한 세계단락 시험협의체 정회원으로, 전기연 로고가 찍힌 시험성적서는 전 세계 전력기기 시장 어디에서나 쓸 수 있다”며 “HVDC 시험인프라를 통해 국내 업체들의 제품 개발을 빠르게 지원해 기술력을 높이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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