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MENA서 신재생·건축·의료 유망"

경계영 기자I 2020.08.15 11:40:59

MENA, 봉쇄 완화책·경기부양책로 대응
"사업 지속 모니터링·공동참여사업 발굴 필요"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봉쇄 조치 완화와 함께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는 중동·북아프리카(MENA)에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되고 보건의료 정책 강화로 의료기기 분야도 유망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서상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15일 발표한 ‘코로나19의 MENA 경제 및 산업 영향과 시사점’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MENA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일 기준 125만명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표적 자동차 생산국이던 이란과 모로코에서의 생산이 각각 6만대, 5만대 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이들 국가의 생산량이 각각 76만2000대, 42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10% 안팎의 손실이 있는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에선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입찰이 연기되거나 중단됐고 이동제한 조치가 이뤄진 탓에 관광산업도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서 수석연구원은 “자동차·건설·관광은 MENA 각국에서 일자리 창출과 탈석유화를 이끌 주요 산업이라는 면에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봤다.

이에 MENA 각국은 경제활동이 재개될 수 있도록 봉쇄 완화책을 단계적으로 발표하는 동시에 코로나19에 대응하고자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사우디와 UAE, 카타르는 경기 부양에 각각 420억달러, 340억달러, 230억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다. 오만과 바레인도 각각 200억달러, 114억달러 규모의 예산을 확보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유망한 산업으로 △건설 △신재생에너지 △자동차와 관련 부품 △의료산업 등을 꼽았다. 건설의 경우 올해 당장 시장이 좋아지진 않겠지만 사우디 네옴신도시와 리야드주택사업 등을 중심으로 건설시장이 견조하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다.

자료=포스코경영연구원
자동차산업과 관련해선 모로코가 생산규모를 현재 60만대에서 2025년 100만대 수준으로 늘리려 집중 육성하고 있다. 부품업체를 유치하고자 국가적으로 탕헤르 자동차산업 클러스터에 진출하면 법인세를 5년간 면제하는 등 혜택도 제공한다.

신재생에너지 역시 유망 분야로 손꼽혔다. 중동 경제전문지 MEED에 따르면 MENA 지역에서 계획 혹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규모는 100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조량이 풍부한 데다 지중해 인근 바람이 강해 태양광·풍력 발전에 최적화해있기도 하다.

서 수석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모니터링하고 국내 기업의 공동 참여 사업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코로나19로 K-방역과 함께 국산 진단키트와 의료기기 인기가 높아진 만큼 이를 수출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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