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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배우, 잊지 않을 것"…'나랏말싸미', 故전미선 애도

박미애 기자I 2019.07.15 18:00:46
영화 ‘나랏말싸미’ 시사회 참석한 조철현 감독·송강호·박해일(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아름다운 배우. 고 전미선님을 잊지 않겠습니다.”

영화 ‘나랏말싸미’가 고 전미선을 추모했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나랏말싸미’ 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연출한 조철현 감독과 세종대왕과 신미스님으로 각각 분한 송강호, 박해일이 참석했다.

‘나랏말싸미’는 지난 달 29일 운명한 고 전미선의 유작이다. 고 전미선은 극중에서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힘을 보태는 아내 소헌왕후를 연기했다. 소헌왕후가 비극적 운명 끝에 병을 얻어 최후를 맞는데 고 전미선의 마지막과 교차되며 비감을 더한다. 세종이 죽은 아내를 위해 천도재를 지내는 모습은 눈물샘을 자극한다. 조철현 감독은 천도재 장면을 언급하며 고인의 생각에 말을 잇지 못했다.

송강호는 “천도제 장면을 촬영할 때 제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이런 결과가 되니까 영화를 보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착잡함을 느꼈다”고 서글퍼했다. 그는 “이 영화의 슬픈 운명 같은 느낌도 들었는데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슬픈 영화가 아니라 슬픔을 딛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박해일은 “각자 배우들이 치열하게 준비해서 촬영을 마치고 식사를 하면서 작품에 대한 설렘을 느꼈던 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서 안타깝다”며 “개인적으로 선배님의 마지막 작품을 함께 해서 영광이고 보시는 분들도 저희 작품을 따듯한 온기로 품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나랏말싸미’는 문자와 지식을 권력으로 독점했던 시대, 모든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창제했던 세종 임금과 스님 신미의 이야기로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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