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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구속한 일본인 추방”…日 “확인 중”

정다슬 기자I 2018.08.27 08:40:22
△5월 9일 판문점 인근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 마을에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북한 당국이 이달 초 북한에 관광으로 입국한 뒤 구속한 일본인 남성을 추방하겠다고 밝히자 일본 정부가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27일 교도·아사히 등 주요 일본 언론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구속한 일본인 남성을 인도주의의 원칙에 따라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의 일본어판 사이트에는 이 남성을 스기모토 토시유키(杉本倫孝) 라고 적시했다. 일본 정부 역시 영상제작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스기모토 씨가 외국여행사에서 기획한 투어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했다.

구체적인 사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기모토 씨는 투어 중 남포의 군사시설을 촬영한 것이 발각돼 구속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은 스기모토 씨가 저질렀다는 범죄의 구체적인 내용과 추방되는 시기·장소 등의 정보를 알아내기 위한 작업에 착수해됐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일본인 구속사건이 예상보다 빨리 해결된 것에 대한 분석도 해야 한다. 일본 내에서는 북한이 이를 대일(對日) 협상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조기 석방에 응한 건 북일 관계가 교착상태에 있는 상황에서 배려를 나타낸 것”이라며 “일본 정부와 대화 재개의 여지를 남기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닛케이신문은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회담이 교착상태에 머무른 상황에서 이를 통한 국면 전환을 노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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