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그룹, 1000억 채무 이번주 시험대…"이미 기술적 디폴트 상태"

신정은 기자I 2021.09.21 17:15:30

헝다, 23일 993억원 규모 채권 만기 도래
대출 이자도 밀려…중국판 리먼 사태 우려
"헝다 사건, FOMC보다 시장 영향력 클수도"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사진=AFP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대형 건설사 헝다(恒大·Evergrande)그룹의 채무 위기가 이번주 23일 고비를 맞는다. 약 1000억원 수준의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헝다가 ‘기술적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21일 CNBC에 따르면 헝다가 발행한 8350만달러(약 993억원) 규모의 5년물 채권 만기가 23일 도래한다. 채권 계약서상으로는 예정된 날로부터 30일 이내까지 상환이 이뤄지지 않아도 공식 채무불이행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헝다는 같은날 2억3200만위안(약 425억원)의 위안화 채권 쿠폰을 지급해야 한다.

헝다는 지난 20일까지 금융 기관에 일부 대출 이자를 내야 했다. 중국의 은행들은 중추절(中秋節·중국의 추석) 연휴로 20∼21일 업무를 하지 않아 헝다의 이자 지급 여부는 첫 근무일인 22일 이후 공식적으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도시농촌건설부가 주요 은행들과 회의에서 헝다가 오는 20일 예정인 은행 대출 이자 지급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지난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레이 애트릴 호주 국립은행 외환전략 책임자는 CNBC에 “목요일(23일)의 일은 어떤 식으로든 시장에 중대한 사건이 될 것”이라며 “어쩌면 불과 몇 시간 전에 일어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보다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헝다의 현재 부채는 천문학적인 1조9700억위안(약 3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중국 금융시장에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다.

비슈누 바라탄 미즈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실상 헝다는 이미 은행의 이자 지불 기간을 놓쳐 기술적 디폴트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2008년 미국의 서브 프라임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헝다가 중국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헝다는 차입에 의존해 부동산 사업을 확장해왔으며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등 신사업에도 대규모 투자했다. 특히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은 2017년 포스브 집계 기준 자산 391억달러로 중국 1위 부호 자리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당국이 가격 통제에 나서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헝다의 중국 내 거래 은행에는 공상은행과 농업은행, 민생은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거물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중국 투자를 확대한 것이 ‘비극적인 실수’라고 비판하면서 “블랙록의 펀드매니저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위기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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