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의 軍界一學]또 늦어진 지휘관 인사…흔들리는 '軍心'

김관용 기자I 2021.05.02 10:16:44

靑 임명 절차 늦어져 5월 중순께 전망
교체 예정 지휘관, 책임감 떨어질 수밖에
또 출신 ·기수 파격 인사 단행 '촉각'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은 보통 4월과 9~10월 경 정기인사를 통해 장군 인사를 단행합니다. 하반기 인사에선 대령들의 준장 진급과 대장 인사가, 상반기 인사에선 주요 야전 지휘관 인사가 이뤄집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상반기 군 인사도 예정 시기를 넘겼습니다. 이달 중순께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돕니다.

군 장성 인사는 각 군의 추천과 국방부의 제청, 청와대의 승인 절차에 따라 이뤄집니다. 현재 각 군 추천과 국방부 제청 과정은 끝난 상태지만, 청와대 일정상 지연되는 모양새입니다.

이에 따라 일선 부대의 지휘 공백과 군 기강 해이 우려가 제기됩니다. 물론 군 당국은 지휘관 교체 시기 엄정한 지휘체계 확립과 정신적 대비태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달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해병대사령관 진급 및 보직신고식에서 김태성 신임 해병대사령관의 삼정검에 수치를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교체 예정인 지휘관 입장에선 책임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늦어지는 인사탓에 임기를 넘긴 일선 지휘관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그 다음 어디 자리로 갈지, 언제쯤 인사 발표가 있을지 노심초사입니다. 안보상황이 엄중하다고는 하나 자신의 처지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전역 예정인 장군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지휘 지침이 있을리 만무합니다. 부하들에게 ‘영’(令)이 서지 않는 건 당연합니다. 군심(軍心)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휘관 교체 시기가 되면 제 때 바꿔줘야 제대로 된 부대 운영이 가능합니다.

인사의 향방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현 정권에선 매번 인사가 ‘파격’이었기 때문입니다. 작년 상반기 인사에서도 사단장을 거치지 않은 특정 인사를 군단장에 발탁하면서, 3명의 보병병과 작전 특기 인사들의 군단장 진출이 무산됐습니다.

이번 인사는 해군과 공군의 경우 인사 소요가 없어 육군 중심의 인사가 될 예정입니다. 3성 장군 인사에 따른 4~5명의 군단장 보직과 2성 장군 인사에 따른 6~7명의 사단장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함께 신임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취임에 따라 공석이 된 해병대 1·2사단장과 해병대 부사령관 등 소장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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