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면 성적인 서비스 제공”…北 IT 개발자가 전한 참상

강소영 기자I 2024.02.10 15:26:50

中서 일하는 北 노동자 “일 잘하면 성적 서비스”
“주 6일 하루 12~14시간씩 일하고 임금 15%만 받아”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북한 당국에 의해 노예처럼 착취당하고 있다는 증언이 전해졌다.
사진과 본 내용은 관련 없음.(사진=미국 자유아시아방송 홈페이지 캡처)
영국 BBC 방송은 지난 7일(현지시간) 현재 중국 동북지방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한다는 한 북한 노동자가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확인해 실상을 전했다.

신변 보호를 위해 성만 공개한 노동자 정씨는 “북한은 정보기술(IT)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착취해 주 6일·하루 12∼14시간씩 일하게 만든다”며 미국‧유럽의 고객들을 위해 밤새워 일하기도 하고 이 때문에 만성적인 불면증 등 여러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관리자들이 성과가 좋지 않은 직원을 상대로 모두가 보는 앞에서 따귀를 때리거나 피가 날 때까지 구타하는 등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고 있다고도 전했다.

또 직장에서 나온 임금의 15%만 받았으며 나머지는 자신의 관리자와 북한 정부가 가져가 좌절했음을 전하기도 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혹독한 겨울철에도 숙소에 난방이 안 됐으며, 외부 출입이 금지돼 심지어 생필품을 사기 위한 외출조차 막혔다고 밝혔다.

그나마 평가가 좋았던 정씨는 1주일에 한 차례 다른 사람들과 동행해 외부 출입하는 것이 허용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기간에는 이 마저도 할 수 없었으며 1년 동안 일터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되기도 했다고.

메일에는 북한 당국이 식당 여종업원들을 동원해 노동자들에게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을 관리하고 있다는 증언도 담겼다.

정씨는 “관리자들이 성과가 좋은 노동자들을 북한 식당으로 데리고 가서 여종업원을 골라 밤을 보내게 했으며 이런 방식으로 노동자들의 경쟁을 부추겨 그들이 돈을 더 많이 벌어오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노동자들의 ‘외출’은 팬데믹 기간 실내에 갇혀 있는 노동자들의 스트레스가 극도로 심해지자 더 잦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외국에 있는 북한 노동자는 1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들 대다수는 중국 동북지방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이 2017∼2023년에 북한에 송금한 금액은 약 7억 4000만 달러(약 984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의 수입 대부분은 북한 정부가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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