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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춤하니 코스피 빚투 기승…신용융자 연일 10조원 돌파

김보겸 기자I 2023.08.09 08:49:56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스닥에 이어 코스피 시장도 이달 들어 빚투(빚내서 투자) 과열 경고등이 켜졌다. 반면 에코프로(086520) 그룹주에 쏠렸던 코스닥 빚투는 주춤해진 모습이다.

8일 코스피는 8일 닷새 연속 약세를 보이며 2,570대로 물러섰다. 전장보다 6.73포인트(0.26%) 내린 2,573.98에 장을 마쳤다.(사진=연합뉴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는 지난 7일 기준 10조4640억원을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다.

8월 들어 신용융자 잔고는 잇따라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1일 10조1260억원이던 잔고는 2일 10조2490억원, 3일 10조3160억원으로 점차 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려 주식 투자를 하는 자금이다. 빚을 내서 주식을 사더라도 주가가 오를 것이란 데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빚투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코스피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0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9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반면 과열 중심에 있던 코스닥 빚투는 다소 사그라들고 있다. 코스닥 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9조8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난달 27일 10조원을 돌파한 것과 달리 코스닥 시장에선 지난달 28일 이후 7거래일 연속 1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빚투가 진정된 반면 코스피 빚투에 불이 붙으면서 두 시장을 합친 잔고는 지난 7일 20조345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에 근접해졌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 4월24일로 20조4320억원이었다.

통상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스피 시장이 코스닥보다 많다. 하지만 올해는 2차전지 열풍에 상황이 역전됐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247540) 등 2차전지 종목에 개인투자자 수급이 쏠리며 코스닥 시장이 빚투 진원지가 됐다.

지난 3월22일부터 7월27일까지 네 달간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유가증권시장을 앞서기도 했다.

이달 들어 2차전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코스닥 빚투 현상도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26일 장중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이후 임원들의 자사주 처분과 미국 신용등급 강등, 2분기 실적발표, 증권사들의 눈높이 줄하향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코스닥 지수가 8월 초 장 중 950선을 돌파하고 종가 기준으로도 900을 넘어서며 가격 부담도 커지면서 빚투 수요가 코스피 시장으로 이동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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