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코스피 밴드 2250~2700선…IT가 바닥 잡아야”

유준하 기자I 2022.07.04 08:23:21

한화투자증권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4일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2250에서 2700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유지되며 이익 컨센서스 하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고 한국전력이 전기요금을 유지해 다른 기업들의 이익을 보전해줄 것”이라며 “중국 경기가 하반기에 반등해 미국 경기 둔화를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부담을 가중시킨 대형 기업공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를 위시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경기를 희생해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의지가 명확하다. 박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재고 부담이 높은 가전제품의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며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 방향이 달라져 이익 컨센서스가 반등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물건 가격이 오른다고 예상하는 경우 기업은 재고를 보유하려 하고 소비자는 구매를 앞당긴다. 반대로 가격이 오르지 않거나 내릴 것 같으면 기업은 재고를 처분하려 하고 소비자는 구매를 미룬다. 올 하반기는 후자의 가능성이 높은 시기다.

박 연구원은 “가전의 짧은 제품 주기를 고려하면 재고는 빠르게 정리될 것”이라며 “3분기 기업이익은 가전과 연관 산업의 부진으로 역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국전력이 3분기 전기요금을 5원 인상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부터 국내 기업 마진을 보존해주는 완충제 역할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올해 3분기 코스피 컨센서스가 12%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반영해 코스피 상단을 2700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IT 업종의 올해 순익이 지난해 60조원보다 20조원 감소할 가능성이 반영됐다. 그는 “2300은 위에서 언급한 우려들을 상당부분 반영한 수준”이라며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가전제품 재고 소진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이익 컨센서스는 빠르게 하향되는 편이 주식시장에 더 나을 것”이라며 “IT 업종이 바닥을 잡으면서도 코스피도 저점을 다져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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