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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분기 물가 서프라이즈…쌓이는 악재에 악화되는 심리[채권브리핑]

유준하 기자I 2024.04.26 08:37:05

미국 1분기 근원 PCE 가격지수 3.7% 올라
예상치 3.4%와 직전 분기 2.0% 큰 폭 상회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 6bp 상승
미국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58.4%
장 중 일본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이벤트
장 마감 후 미국 3월 PCE 가격지수 등 발표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6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약세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미국 1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3.7% 상승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멀어졌다.

사진=AFP
간밤 미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6bp(0.01%포인트) 오른 4.70%,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7bp 오른 5.00%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69.7%서 58.4%로 하락했다.

미국의 1분기 PCE 가격지수는 3.4% 상승한 것으로 집계, 전 분기 수치인 1.8%를 상회한데다 일 년래 상승폭이 가장 컸다. 변동성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3.7% 올라 예상치 3.4%와 직전 분기 수치 2.0%를 웃돌았다.

다만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예상치를 하회하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1분기 GDP는 전기 대비 연율 1.6% 증가, 시장 예상치 2.4%를 하회했다.

이에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과 미국 근원 PCE 서프라이즈를 반영해 약세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마감 후 미국 3월 PCE가 발표되는 만큼 주요 지표의 연이은 악재에 불안한 심리가 가중될 수 있다. 이날도 미국발 악재를 소화하며 상단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국내 금리 인하 시기를 10월로 내다봤다. 그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탈동조화’를 언급했음에도 국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상향되면서 확인해야 할 변수가 증가했다”며 “미국 금리 인하와 국내 물가 안정 경로를 3분기까지 확인하고 환율 변동성 안정까지 감안해 10월 인하를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전 거래일 국채 스프레드(금리차)는 일제히 확대됐다. 국내 국고채 시장의 전거래일 기준 3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는 직전 13.6bp서 16.4bp로 확대, 10년물과 30년물 스프레드 역전폭은 마이너스(-) 마이너스 18bp서 마이너스 18.2bp로 소폭 벌어졌다.

장 중에는 일본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이벤트도 예정됐다. 최근 엔화 약세에 금리 인상과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던 일본중앙은행인 만큼 이날 강한 구두개입과 실개입 관련 코멘트가 나온다면 엔화는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

한편 장 마감 후 오후 9시30분에는 미국 3월 PCE 가격지수와 오후 11시 4월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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