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 이자장사?…"글로벌 이익ㆍ대출자산 증대 효과"

김경은 기자I 2018.08.26 12:00: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 상반기(1~6월) 국내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면서 국내에서 ‘땅짚고 헤엄치기’식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 은행권이 반박하고 나섰다.

그간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이 가시화되면서 올해 은행권이 글로벌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이자수익 증대는 대출자산증대와 대손충당금 감소 효과가 컸다는 항변이다.

26일 전국은행연합회는 신한·우리·KEB하나·KB국민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 글로벌 부문에서 52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올 한해 사상 최초로 글로벌 부문에서 1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평가수익 감소 등으로 해외투자이익은 전년대비 518억원 감소한 648억원을 기록하면서 이익 증가율을 상쇄했지만, 주요 수익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점포이익이 꾸준히 늘어난 효과라는 설명이다. 실제 올 상반기 해외점포이익은 462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1%나 증가했다.

이는 올 상반기 4대 시중은행 당기순이익 5조1377억원의 10.4% 수준에 그치지만, 이같은 추세라면 은행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해외 비중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4대 은행 기준 최근 3년(2015~2-17년)간 글로벌 부문 순이익 연평균 성장률은 11.8%에 달해 은행 전체 이익 성장률을 상회하고 있다. 3년 평균 글로벌 순이익 7658억원은 은행 전체 순이익 평균 5조4000억원의 14.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적극 호응하며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했고, 은행별·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현지화에 성공하는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은행들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 국내은행 해외점포는 2015년 170개에서 지난해 말 185개로 늘었다.

또 올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조7000억원 증가한 것은 자산규모 증대로 인한 효과가 더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자이익 증가분 1조7000억원 중 순이자율 상승(0.06%포인트)에 따른 이익증가는 5960억원으로 자산규모 확대(118조4000억원)에 따른 이익 증가분(9630억원)에 비해 더 적다고 은행연합회는 분석했다.

나아가 최근 10년간(2008~2017년)으로 확대해도 이자이익 증가율(0.9%)은 대출채권 증가율(4.7%)의 약 5분의 1 수준에 불과, 대출채권 증가 정도를 고려했을 때 이익증가율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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