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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달러 정점이지만…주식은 아직 단기 조정 관점"

김인경 기자I 2024.05.02 08:16:00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이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2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었어도, 주가가 오르려면 실적 모멘텀이 필요하다”면서 “아직은 단기 조정 국면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월 FOMC는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허 연구원은 “성명서와 기자회견 내용은 균형적이었다”면서 “오히려 파월 의장은 인플레 목표를 향한 진정이 부족하다면서도, 비둘기적인 측면을 좀더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FOMC 회의 이전 연설을 통해 강조했던 표현이 그대로 연준 성명서에 반영됐다. 연준은 인플레이션(물가)이 목표치로 지속적으로 내려간다는 확신을 갖기 전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FOMC에서는 다음 정책 방향은 동결 또는 인하로 향하고,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허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 정책 경로를 세 가지로 요약했는데 첫 번째는 인플레 압력이 더 내려오지 않으면 금리 동결, 두 번째는 인플레가 둔화되면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 세 번째는 고용시장이 약화되면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라며 “그러면서 다음 경로가 금리인상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또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논거로 노동 수요의 둔화와 금리에 민감한 품목들의 소비 둔화(주택과 설비투자)를 지목했다.

허 연구원은 또 “지난 3월 FOMC 회의에서 논의한 대로 6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둔화한다고 밝혔다”면서 “자산 매각 속도 조절은 장기금리 안정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이번 FOMC 회의를 앞두고 매파적인 우려들은 금융시장에 반영됐다. 허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 이후 미국 2년과 10년 국채금리는 각각 9~10bp(1bp=0.01%포인트) 하락했으며 미국 달러도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 주식시장은 파월 의장 연설 이후 올랐던 상승 폭을 거의 반납했다. 허 연구원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었어도, 주가가 오르려면 실적 모멘텀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금리와 달러 상승세는 정점에 다가서고 있지만 주식시장이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아직은 단기 조정 국면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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