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최근 주요대 정시, 이과는 ‘취업’ 문과는 ‘간판’

김형환 기자I 2023.01.24 11:35:32

종로학원, 3년간 주요 대학 정시 분석
자연계열, 컴퓨터학과 등 선호…“취업 우선”
인문계열, 외국어 계열 선택…“대학 브랜드”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최근 3년간 주요 대학 정시모집을 분석한 결과 자연계열은 컴퓨터공학과 등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인문계열은 대학 브랜드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종로학원 2023년도 정시지원전략 설명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2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대 등 주요 10개 대학 정시 경쟁률 상위 3개 학과 집계 결과(의학계열 제외) 자연계열에서는 컴퓨터 관련 학과와 인공지능(AI) 관련 학과, 반도체 관련 학과가 상위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3학년도 대입 정시에서 주요 대학 10개 대학 경쟁률 1~3위를 차지한 학과를 분석한 결과 30개 중 6개(20%)가 컴퓨터 관련 학과였으며 2위는 반도체(4개, 13.3%), 3위는 AI 관련 학과(3개, 10%)였다.

반면 인문계열은 외국어 관련 학과가 많았다. 최근 3년간 정시모집에서 주요 대학 11개 대학(한국외대 포함) 1~3위를 차지한 학과를 분석한 결과 외국어가 높은 수치로 1위를 차지했다. 2021학년도 정시 모집 결과 상위 1~3위에서 외국어 관련 학과는 9개(27.3%)였으며 2022학년도도 마찬가지였다. 2023학년도의 경우 7개(20.6%)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열은 취업에 대한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로, 인문계열은 대학 브랜드 중심 선호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자연계열 선호학과 추이는 취업·첨단산업 등 학과 특성에 따른 학생들의 선호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문계열은 학생들이 학과 특성보다는 대학 브랜드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연계열 정시모집 결과의 또 다른 특징은 정부 정책·대기업 취업 연계와도 연결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해 주요대 정시 경쟁률 상위 3개 학과를 살펴보면 연세대의 경우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경쟁률이 6.5대 1로 연세대 자연계열 중 2위를 차지했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역시 6.73대 1로 고려대 자연계열 중 2위를 차지했다. 두 학과 모두 정부의 반도체 인재양성 정책에 따라 혜택을 받는 학과다. 또 졸업 이후 취업으로 연결되는 계약학과이기 때문에 졸업 이후 연세대는 삼성전자, 고려대는 SK하이닉스 입사 자격을 얻게 된다.

인문계열 정시모집 결과를 살펴보면 상경·사회과학계열과 같은 기존 인문계열 인기학과 역시 2~3위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외국어 관련 학과보다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것은 자연계열과 다소 대조적인 현상이라는 게 종로학원의 분석이다.

종로학원은 인문계열의 이러한 현상이 문과 교차지원에 따른 현상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임성호 대표는 “경제·경영학과가 인기학과에 속하지만 외국어 관련 학과보다 선호도가 밀리는 양상”이라며 “자연계열의 인기학과에 지원자가 쏠리는 현상과 대조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은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 등과 맞물려 대학 브랜드 선호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