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M&A]'인수전'에서 책임 '공방전'된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광수 기자I 2020.08.08 10:30:00

HDC현산 "재실사 재차 요구…책임 있는 행동 해야"
산업은행 "재실사 수용 어려워"
금호산업, 12일 이후 계약해제 가능 공문 발송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이 예상 밖으로 지연되는 가운데, 인수측인 HDC현대산업개발(294870)금호산업(002990)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 측이 딜 지연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공방전이 되풀이되고 있다.

‘노 딜(no deal)’ 가능성이 커지면서 결국 계약금을 놓고 소송전에 돌입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나온다. 이번 주(8월 3일~7일) 투자자의 관심이 모인 인수합병(M&A) 소식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송 재실사 요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 27일 인수계약 체결 이래 약 8개월간 기업결합 신고, 인수자금 조달 등 인수절차에 만전을 기해왔다”며 “매도인이 계약 불이행의 책임을 인수인에게 돌린 것에 크게 실망했고 매도인의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재실사 요구에 대해 “지난해 말 인수계약 전 이미 7주간 엄밀한 실사를 했다”며 “상황 변화가 있다면 이에 대한 점검을 하면 되는데, 다시 실사를 하겠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재실사 요구를 거부한데 따른 것이다.

공방전의 핵심은 2500억원 규모의 계약금이다. 계약 무산의 책임이 누구냐에 따라 행방이 결정된다.

매각 측에서는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회장은 “계약이 무산돼도 HDC현대산업개발이 계약금 반환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거래가 성사되지 않아도 매도자인 금호산업 측과 채권단의 책임은 아니라는 것이다. 금호산업은 오는 12일 이후 계약을 해제할 수 있고 계약금도 몰취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발송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진행됐던 7주간의 실사 과정에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가 제한적인 자료만을 제공하는 등 불성실하게 임했다는 입장이다. HDC현산측은 “매도인측은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일방적으로 기한을 정하고 거래종결을 강요하며 아무런 대책 없이 아시아나를 떠넘기려고만 하고 있다”며 “정당한 재실사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은 채 무조건 즉각 인수만을 강요하고 계약 불이행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책임있는 행동인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노딜’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시아나항공 운명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노딜이라고 해서 플랜B가 없는 것이 아니”라며 “대한항공처럼 사업재편이나 자산 유동화 등 구조조정에 집중해야 하는데, HDC현산과의 협상이 길어지면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준비가 늦어지는 점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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