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PMI 17개월만에 최저…경기부양책 다시 꺼내나

신정은 기자I 2021.08.01 11:13:01

中 7월 제조업 PMI 50.4…예상 밑돌아
생산·수요 둔화…3월 정점 후 하락세
IMF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 8.4→8.1%

중국 PMI. 사진=국가통계국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중국 경제일보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제조업 PMI가 50.4로 집계됐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0.8을 밑도는 수치다.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본격화한 작년 2월 이후 가장 낮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지표이자 심리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PMI는 기준선을 넘기긴 했지만, 지난 3월 51.9로 정점을 찍은 후 4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중국의 7월 제조업 PMI 하락에는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 허난성 일대의 대규모 폭우, 난징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재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국가통계국은 “중국 기업의 생산 경영 활동의 확장 속도가 다소 둔화했음을 보여준다”면서 “생산지수와 신규주문 지수가 모두 전달보다 하락하는 등 제조업 생산활동과 시장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비제조업 PMI도 7월 53.3으로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주요 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하반기 경제에 대한 중국 당국의 부담이 커졌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1분기 18.3%로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 경제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는 기저효과로 상반기에는 높고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지는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특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8.4%보다 0.3%포인트 낮은 8.1%로 내렸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전세계적인 확산 등으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운송 지연 등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바이든 행정부 이후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하반기 다시 부양책을 꺼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9일 15개월만에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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