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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은, 파리오페라발레 수석무용수 승급…아시아인 최초

장병호 기자I 2021.06.11 08:19:04

10일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이후 에투알 지명
2011년 오디션 통해 준단원 입단…10년 만의 쾌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발레리나 박세은(32)이 세계적인 발레단인 파리오페라발레의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파리오페라발레의 박세은이 10일(현지시간) 파리 바스티유 극장에서 개막한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직후 무대에서 에투알(수석무용수)로 지명됐다(사진=파리오페라발레 페이스북).
파리오페라발레는 10일(현지시간) 공식 SNS를 통해 알렉산더 네프 파리오페라 총감독이 이날 파리 바스티유 극장에서 개막한 ‘로미오와 줄리엣’ 전막 공연이 끝난 뒤 박세은을 에투알(etoile, 수석무용수)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박세은은 2011년 오디션을 통해 한국 발레리나 최초로 준단원으로 입단해 10년 만에 발레단 최고 자리인 수석무용수까지 오르게 됐다. 제1무용수인 프리미에 당쇠즈로 승급한지 5년만이다. 352년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오페라발레에서 아시아 출신 무용수가 수석무용수가 된 것은 박세은이 처음이다.

1669년 설립된 파리오페라발레는 세계 최고(最古) 발레단이다.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영국 로열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등과 대표적인 세계 명문 발레단으로 손꼽힌다.

박세은은 오는 29일까지 공연하는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다른 4명의 수석무용수와 함께 줄리엣 역에 캐스팅됐다. 또한 개막 무대의 주역으로 박세은이 낙점되면서 발레 팬들 사이에서는 박세은이 에투알로 승급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컸다.

발레리나 박세은(사진=이데일리DB)
어린 시절부터 발레 신동으로 불린 박세은은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고 재학중 영재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2007년 스위스 로잔 콩쿠르 1위, 2010년 불가리아 바르나 콩쿠르 금상 등을 수상하며 ‘콩쿠르 여왕’으로 통했다. 로잔콩쿠르 1위 특전으로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Ⅱ에서 1년간 활동했고 2009년 국립발레단에 특채됐다.

2011년 파리오페라발레 준단원으로 입단했고, 이듬해 6월 정단원이 됐다. 한국인 무용수가 파리오페라발레에 입단한 것은 발레리노 김용걸에 이어 두 번째이고, 발레리나로는 처음이다. 2018년에는 발레 무용수의 최고 영예인 러시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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