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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새벽배송]WHO "中 코로나 원인불명"…질병이 증시 또 흔드나

이슬기 기자I 2020.06.16 07:59:08

WHO "베이징 코로나 재확산 중요…경계 늦춰선 안돼"
美 증시, 코로나에 주저앉다 연준에 일어나
연준, 회사채 직접 매입키로…정크본드까지 시야
FDA, 클로로퀸 등 긴급사용 취소…효과 미입증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간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중요한 사건’이라며 경계심을 높였다. 미국에서도 플로리다·애리조나를 비롯한 20여개주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되며 증시 역시 급락 출발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시 시장 소방수로 나서며 상승 마감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해서 질병 이슈는 시장에 오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긴급 허용했던 클로로퀸 등에 대한 긴급사용을 취소했다. 다음은 오늘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

◇ WHO “베이징의 코로나 재확산은 중요 사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을 통해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며 확산세를 억제한 나라들도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근 베이징의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사진)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 베이징시는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2차 확산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뉴욕타임스는 플로리다주에서 최근 일주일 중 하루 빼고 일일 신규환자가 1000명 이상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22개주에서 일일 신규 환자가 증가 추세란 것이다.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신파디 농산물 도매시장 앞을 무장 경찰이 지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코로나에 주저앉던 美증시, 연준이 일으켰다

코로나19 재확산에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커지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종목 중 9개 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약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그러나 연준이 16일부터 유통시장에서 개별 회사채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증시는 다시 일어났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157.62포인트(0.62%) 상승한 25763.16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28포인트(0.83%) 오른 3066.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37.21포인트(1.43%) 상승한 9726.02에 장을 마감했다.

◇ 다시 소방수 역할 자처한 연준

이날 연준은 성명을 통해 16일부터 회사채 유통시장에서 개별 회사채 매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5월부터 연준이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해오긴 했지만, 개별종목은 사들이지 않았었다. 매입 대상엔 ‘유통시장 기업신용기구(SMCCF)’가 발표된 시점인 지난 3월 22일까지 투자등급이었다가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추락천사(Fallen Angel)’ 등 일부 정크본드까지 포함된다. 연준은 5년 이내 만기의 회사채를 사들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연준은 이날부터 기업 대출 창구인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대출 기관의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기업 대출 지원이 코앞에 온 것으로, 연준의 경기 부양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하루였다.

◇ 트럼프가 극찬한 ‘클로로퀸’ 사용 취소

미국 FDA는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허용했던 말라리라 치료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긴급 사용을 취소했다.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치료에 효과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날 모더나가 이스라엘이 코로나19 백신 물질을 구매하기 위해 협상에 나섰다고 발표하자 다시금 백신에 대한 기대가 유입됐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여전히 백신 개발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여서 시장은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

◇ 수위 높아지는 북한의 겁박

북한군은 오늘(16일) 아침 남북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에 다시 진출하고 남쪽을 향해 삐라(전단)를 살포하겠다고 예고했다. 남한을 향한 북한의 으름장은 점점 수위가 거세지고 있는데, 지정학적 위험 정도가 높아지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커져가는 모양새다. 한국 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 우려 등 여러 위험요소가 중첩돼 있는 상태다. 지금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악재들도 어떤 사태를 계기로 돌연 큰 악재로 받아들여지며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에 주둔한 미군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주한미군에도 불똥이 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독일에 관해서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많은 다른 나라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 안전자산 일보 후퇴…유가↑

이날 안전자산은 일보 후퇴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전날 대비 0.64% 내린 96.694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역시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6%(10.10달러) 하락한 1727.2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4%(0.86달러) 상승한 37.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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