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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사 "내 인생도 내리막길...그래도 신바람나요" (인터뷰)

박현택 기자I 2019.07.23 17:56:57
이박사 (사진=룬컴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시련 있어도, 신바람 나요.”

전국을 돌며 활발한 공연을 펼치고 있는 가수 이박사가 근황을 전했다. 여전히 현역 1선에서 활동중인 그는 “내일은 강원도, 그 다음은 제주도를 갔다가 다시 인천으로 와야 한다”며 “대중이 내가 아주 많은 나이인줄 아시는데, 여전히 60대 중반으로 문제없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7월에만 10개의 스케줄을 소화했지만, 여름은 ‘비수기’라고 말했다. 이박사는 “날씨가 무더우니 야외공연을 할때 사람들이 잘 모이지 않는다”며 “10개 스케줄은 많은게 아니고 아주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행사마다 ‘주인공’ 대접을 받는 그는 특유의 창법과 단숨에 현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히트곡들로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박사는 “가수들은 설 수 있는 무대가 있으면 잘 늙지 않는다”며 “오히려 집에만 있으면 늙고, 병들기도한다. 여전히 내가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은 나를 찾아주는 곳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린시절 음악적 재능을 보여 ‘신동’이라고 불린 그는 15살 무렵에는 경기민요를 접했다. 이후 관광버스 가이드로 일한 그는 관광객들을 위해 부른 메들리 노래가 우연한 기회에 일본인 음악관계자에 귀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일본에서는 1곡을 부르면 당시 돈으로 1000만원을 줬다”며 “3곡을 부르면 3000만원을 줬으니 자연히 부를 축적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각종 콘서트와 행사를 통해 100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벌었지만 심각한 발목골절 부상을 입으며 모든것을 날렸다. 그는 “마당에 있는 나무 가지를 쳐내다가 떨어져 발목이 심하게 부러졌다”며 “2년치 스케줄이 꽉 찬 상황에서 무대에 도저히 설 수 없는 처지가되어 위약금 등으로 다 토해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댄서가 10명, 코디가 2명에 매니저도 있었다”며 “그 모든 식구들에 대한 임금까지 주고나니 남은 돈이 없더라”며 “지금은 월세살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박사는 자신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여유있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과거의 영광이 사라졌다고 해서 낙담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며 “인생이란게 그런것 아니겠나. 후배들이 치고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흐뭇하게 나는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있는 중”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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