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의 생활주식] 한국 불매, 미국 파산신청...무인양품의 생존기

윤정훈 기자I 2020.12.05 10:00:00

한국 불매 운동, 미국 파산신청 여파로 반기 적자 전환
한국 무인양품, 올해 1~8월 매출 71억원 영업손실 기록
하반기 들어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 매출 증가
주가는 3월 대비 100% 반등하며 회복세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심플하고 담백한 디자인이 트레이드마크인 무인양품이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타를 맞았다. 한국에서는 불매운동 여파에 적자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에서는 코로나 확산으로 파산 신청을 한 상황이다. 다만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무인양품 롯데백화점 매장(사진=롯데백화점)
5일 한국 무인양품 주식회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무인양품의 매출액은 627억원이며, 영업손실 117억원을 기록했다. 불매운동 여파로 지난해 7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해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여파가 더 컸다. 무인양품으로서는 4년만에 매출액 1000억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일본의 모회사인 료힌게이카쿠(良品計劃)의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반기 매출액은 1793억엔(약 1조 87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억 7200억엔(약 91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이상 급감했다. 더불어 당기순손실 169억엔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같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북미 매장 폐쇄로 재고가 쌓였기 때문이다. 북미 매장으로 인한 손실금액은 142억엔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재고 규모만 25억엔에 이른다.

미국에서 지난 7월 파산신청을 한 무인양품은 뼈아픈 손실을 기록 중이다. 당시 마쓰자키 사토루 료힌게이카쿠 대표는 “대부분 매장이 정상화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무인양품은 같은 시기에 유럽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매장 방문 고객이 급감하며 어려움에 처했다.

반면 일본에서는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11월에만 도쿄, 오사카 등 5개 지역에 매장을 신규 오픈하기도 했다.

글로벌 전체 매장의 지난달 매출액도 전년 대비 3.4% 감소하는 등 준수한 수준이다. 특히 음식품 매출은 지난달 전년 대비 31.8% 증가하는 등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과 대만 등 매출도 하반기 들어 회복세다. 반토막났던 올해 3~5월과 달리 2분기(6~8월) 중국 매출액은 작년의 80% 수준까지 올라왔다.

베트남 진출 등도 고무적이다. 지난달 호치민에 동남아시아 최대규모로 1호점을 오픈했다. 현지 반응이 좋아서, 하노이 등으로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이같은 매출 반등에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 료힌게이카쿠(7453 JP)는 일본 주식시장에서 지난 4일 2002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에 989엔까지 하락했지만 현재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중심의 무인양품이 코로나에 큰 타격을 받았지만, 미국·유럽 법인의 적자를 털어낸 만큼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한국 매출 비중이 10%도 안되기 때문에 불매 운동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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