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시대 활짝-상]④"생산성 향상 위해 데이터 관리 등 지원해야"

강경래 기자I 2021.01.25 06:00:00

학계 전문가 "정부·대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긍정적" 한목소리
다만 그동안 스마트공장 지원, 불량 관리·생산성 향상에 주력 '한계'
임채운 교수 "영세 중소기업, 데이터·시스템 관리로 지원 전환해야"
이정희 교수 "스마트공장끼리 네트워크 하도록 지원 질 바꿔야"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불량률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수준에서 이제 한 단계 더 진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 학계 전문가들은 정부와 대기업이 나서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전환을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품질과 생산성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이제 데이터와 시스템 관리로 지원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채운 서강대 교수(왼쪽)와 이정희 중앙대 교수
이들 전문가는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4일 임채운 서강대 교수(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는 “현재까지 중기부가 추진해온 스마트공장 지원 방향은 긍정적으로 본다.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줬다”며 “삼성전자(005930)포스코(005490) 등 대기업도 지원에 나서면서 스마트공장 보급에 한층 속도가 났다”고 밝혔다.

스마트공장 확산을 통해 해외로 나간 중소기업의 리쇼어링(국내복귀)도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전 중소기업학회장)는 “그동안 국내 중소제조업 경쟁력을 떨어뜨린 부분은 생산성, 특히 노동생산성이었다. 해외로 공장을 이전한 것도 노동생산성 문제가 컸다”며 “스마트공장은 인력 대체와 함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해외로 나간 공장을 다시 국내로 돌아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동안 불량률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던 스마트공장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 관리와 함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 도입 등으로 한 단계 진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 교수는 “이제 중소제조업에는 ‘유연생산체계’(flexible manufacturing system)가 필요하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해도 원가를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엔 ‘가상물리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 등이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데이터와 시스템 관리가 필요한데 수십명 인력을 운영하는 영세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 역시 “정부가 단순히 2만개, 3만개 스마트공장 전환 등 숫자에 빠질 경우 내용이 부실할 수 있다. 공장도 규모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며 “스마트공장이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스마트공장끼리 네트워킹을 가능하게 하는 등 지원의 질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한 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임 교수는 “스마트공장은 조금만 에러가 나와도 작동을 안 한다. 데이터와 시스템 관리를 대행해주는 곳이 필요하다”며 “다만 업체에 있어 중요한 데이터를 다른 곳과 공유하는 데 따른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중진공에서 자회사를 만드는 등 공공기관이 수행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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