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수포자'도 대입 가능…수능 수학 미응시 비율 8년 만에 최고치

신하영 기자I 2023.10.03 11:11:44

올해 수능 원서접수 결과 수학 미응시 5.3%
2016학년도 6.4% 이후 8년 만에 최고 비율
대학 수시 선발 78%…수학 포기해도 입학
최저기준 2개 과목…“수학 빼고 수능 준비”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수능 수학 영역에 응시하지 않는 수험생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3일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4학년도 수능 원서접수 결과’에 따르면 오는 11월 16일 치러질 2024학년도 수능에서 수학 영역을 응시하겠다고 선택한 수험생은 94.7%(47만8083명)에 그쳤다. 나머지 5.3%(2만6505명)는 수학 시험을 아예 보지 않기로 한 것. 이는 2016학년도(6.4%)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수학 영역 미응시자 비율은 증가추세다. 올해 미응시비율 5.3%는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4.2%)보다 1.1포인트, 2022학년도(4.1%)보다 1.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수학 미응시 비율이 늘어난 이유는 수학시험을 보지 않고도 대학 입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학 간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전국 196개 4년제 대학의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비중은 79%로 전년(78%)대비 1%포인트 확대됐다.

수시모집에선 수능 2개 영역에서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아 수학 시험을 보지 않고도 대학 입학이 가능하다. 수능에서 수학을 포기하고 영어·탐구영역에 주력하는 수험생이 늘었다는 얘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비수도권 대학만을 기준으로 보면 수시 선발 비중이 88%에 달한다”라며 “수도권이 아닌 비수도권 대학 수시에 집중하려는 수험생은 시험 준비가 부담스러운 수학을 빼고 영어·탐구영역 등에 집중, 수능최저기준을 맞추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이과 통합수능이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면서 ‘이과 수학’으로 불리는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치러질 2024학년도 수능에선 미적분 선택자가 49.2%, 기하 선택자가 4.1%를 차지했다.

특히 미적분 선택자는 2022학년도에는 38.2%에 그쳤으나 2023학년도에 43.7%로 올라선 뒤 올해는 절반에 가까운 49.2%를 기록했다.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를 보정해주는 통합수능 특성상 미적분·기하 응시자가 확률과 통계 선택자보다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진 탓이다.

임성호 대표는 “통합수능 도입 이후에는 같은 원점수를 받더라도 확률과 통계 응시생의 표준점수가 미적분 선택자보다 낮았다”라며 “확률과 통계에서 미적분으로 갈아탄 상위권 문과 학생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능 영역별 선택 비율(단위: 명, 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

- 수능 이의신청 288건…평가원 "문제·정답 모두 이상 없음" - 인문계 논술 응시율 하락…“수능최저 못 맞춘 학생 늘어” - "드디어 수능 끝"···사회 초년생 위한 자동차보험 가입 '팁'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