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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스몰캡]뉴프렉스, '돌아온 삼성전기'에 실적 턴어라운드

고준혁 기자I 2020.10.24 10:01:00

삼성전기 카메라 모듈 FPCB 자체생산 방침에 지난해 '적자'
'다시 외주화'에 코로나 이연 수요 겹쳐 실적 개선 기대
"화웨이 제재로 갤럭시 점유율 확대 수혜도"
"갤럭시 보급형에 무선충전 2배↑…내년 전기차 배터리도 생산"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뉴프렉스(085670)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쓰이는 ‘연성회로기판(FPCB·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을 만드는 코스닥 기업입니다. 지난해 삼성전기(009150)가 FPCB를 자체 생산하겠다고 하면서 이 회사의 협력사들이 주고객사인 뉴프렉스는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삼성전기가 FPCB 외주화하겠다고 선회하면서 뉴플렉스는 다시 실적 반등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뉴프렉스는 FPCB 전문 제조 업체로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과 무선충전 배터리용 FPCB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전기차 배터리용 FPCB도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입니다. FPCB는 복잡한 회로를 유연한 절연필름 위에 형성한 회로기판을 말합니다. 휨, 겹침, 접힘, 말림, 꼬임 등의 유연성이 있어 3차원 배선이 가능하고 소형화, 경량화가 가능하단 특성이 있습니다. 일반 인쇄회로기판(PCB)보다 얇고 가볍기 때문에 스마트폰 카메라와 무선충전 배터리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뉴프렉스의 가장 큰 매출 비중은 카메라 모듈에 들어가는 FPCB 생산입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약 73%를 차지했습니다. 나머지 27%는 무선충전 배터리용입니다. 카메라 모듈 매출의 3분의 2가량이 삼성전기 협력사향(向) 매출입니다. 나무가(190510)파트론(091700), 파워로직스(047310) 등이 있습니다. 즉, 삼성전기가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 실적과의 매출 연동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카메라 모듈 매출의 나머지 3분의 1은 LG 스마트폰과 오포, 비포, 샤오미 등 중국의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FPCB 공급을 통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삼성전기는 이 카메라 모듈에 들어가는 FPCB를 자체 생산하겠다는 방침을 냅니다. 뉴프렉스는 큰 타격을 입습니다. 지난 2018년 약 2000억원의 매출과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사상 최고 실적을 낸 뉴프렉스는 지난해엔 년 매출 1500억원, 영업손실 100억원을 내 1년 만에 적자 기업이 됩니다. 삼성전기가 뉴프렉스에 미친 영향이 그만큼 큰 셈입니다.

다행인 점은 올해부터 삼성전기가 카메라 모듈용 FPCB를 다시 외주화하겠단 전략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해당 업계 한 관계자는 “FPCB가 공은 많이 드는데 이익이 그렇게 잘 나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삼성전기로서는 이를 다시 외주화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올해 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타격으로 카메라 모듈의 생산에 차질이 있었는데, 이 역시 하반기 들어 차츰 정상화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뉴프렉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632억원, 영업손실 93억원을 기록해 여전히 적자 상태인 상황입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부터 실적 반등을 시작해 내년에는 적어도 지난 2018년 정도 수준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화웨이의 미국 제재로 인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량이 늘 것으로 보이면서 뉴프렉스에 수혜가 작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무선충전 모듈의 경우 현재는 노트 등 하이엔드 스마트폰에만 들어가는데 이번에 판매되는 갤럭시는 보급형에도 무선충전 배터리가 쓰이면서 기존 공급 물량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며 “신규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FPCB는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해 신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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