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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책꽂이]숲과 별이 만날 때 외

김은비 기자I 2020.10.07 06:00:00
△숲과 별이 만날 때(글렌디 밴더라│552쪽│걷는나무)

암으로 엄마를 잃고 홀로 남은 주인공이 스스로를 외계인이라고 말하는 어린 아이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스릴러 소설. 고아라고만 생각한 아이가 숨겨온 비밀을 밝히는 과정은 미스터리와 판타지 요소로 가득하지만 책은 사회의 편견과 우울증, 가족의 의미 등 시대가 직면해야 할 여러 문제도 담아냈다. 독특한 캐릭터와 내용은 몰입감을 준다.

△문장의 시대, 시대의 문장 (백승종│260쪽│김영사)

30여년 동안 동서고금의 문장을 두루 탐독한 백승종 교수가 500년 조선사 최고의 명문장을 엄선했다. 명문장가들이 전하는 지혜와 통찰도 함께 조명했다. 글로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문인부터 새 시대의 문장으로 성리학 바깥세상을 꿈꾼 신지식인까지. 좋은 문장을 음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장이 담은 시대의 풍경과 시대가 탄생시킨 문장가의 사연을 복원했다.

△네덜란드 케어팜을 가다(조예원│264쪽│도서출판 그물코)

농업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치유하는 케어팜. 건강 증진의 목적으로 농업과 복지 서비스를 결합한 성공적인 모델로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네덜란드 케어팜 11곳의 이야기다. 직접 농장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구체적으로 케어팜에서는 어떤 활동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전한다. 약자를 돌보는 공통점과 저마다 다른 철학과 방식으로 펼치는 활동을 볼 수 있다.

△권오철의 코스모스 오디세이(권오철│256쪽│사이언스 북스)

138억 년 전 대폭발부터 우리 은하, 우주 거대 구조에 이르기까지를 사진으로 들여다본다. 2001년 미국항공우주국(NASA) ‘오늘의 천문학 사진’에 한국인 최초로 선정됐던 저자는 ‘밤하늘의 경이로움을 전달 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말한다. 세계 최대 망원경이 있는 윌슨 산 천문대, 해발 5000m의 아타카마 고원 등 전 세계에서 찍은 천체 사진을 한 권에 모았다.

△아테네 마르크스 민주주의(하태규│344쪽│두번째테제)

민주주의는 조직 혹은 사회에서 권력의 분배·지배가 일인 혹은 소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구성원에 있는 체제를 의미한다. 저자는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말한다. 책은 민주주의의 원리를 구현한 고대 그리스 아테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넘어 새로운 사회를 예견했던 마르크스의 주장을 결합해 새로운 민주주의론을 제시한다.

△생은 아물지 않는다(이산하│308쪽│마음서재)

1987년 장편서사시 ‘한라산’을 발표하며 ‘제주 4·3사건’을 폭로했던 시인 이산하가 써낸 111편의 에세이 집. 벼꽃, 샛노란 산수유, 금강송과 같은 꽃과 나무를 통해서 얻은 삶의 지혜와 함께 사회 현실을 향한 비판을 담았다. 개개인의 상처를 넘어 역사적 아픔과 시대의 상흔에 대한 위로를 어루만지고자 한다. 자연 속 존재들을 통해 공동체 정신과 인생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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