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점에서 50% 이상 상승한 종목 수는 120개에서 300개로 늘었다”며 “위험하지만 성공하면 큰 보상을 돌려주는 바텀 피싱의 속성이다. 수익률 게임 관점에서 중소형주의 추가 상승 여력 판단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미국 중소형주의 추가적인 ‘키 맞추기’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개별 종목 단에서는 과매수처럼 보이는 종목들이 속출 중이지만 러셀2000 지수만 놓고 보면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의 추가적인 키 맞추기 여력은 좀 더 남아있다”며 “S&P500과 러셀2000의 52주 주가 상승률은 11월초 19.5%까지 벌어졌는데 이는 2010년 이후 상위 2%에 해당했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러셀2000의 밸류에이션은 아직 ‘비싸지 않다’고 평가했다. 러셀2000은 위험자산을 대변하며, 이들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특히 크레딧 스프레드와 동행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크레딧 스프레드가 낮아진 것 대비 러셀2000 종목 PER과 PBR은 많이 오르지 못했다”며 “2016년 이후의 평균적인 관계에 회귀한다고 가정할 경우 PBR 기준 상승 여력은 20%가 넘게 도출된다”고 했다.
다만 미국 중소형주는 추세적 상승보다는 금융 스트레스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중소형주 비중이 큰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중소형주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 필요한 지속적인 완화적 금융 환경, 혹은 경기가 상당히 좋다는 인식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 대형주의 이익 모멘텀이 중소형주보다 우위에 있다고 짚었다. 지난 10월 이후 S&P 500의 12개월 주당순이익(EPS)이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는 사이 러셀2000 12개월 EPS는 4.5% 하향 조정을 겪었다.
김 연구원은 “중소형주를 추세적으로 지원할 매크로 환경까지는 아닌 상황에서 실적 모멘텀도 한계가 있다면 중소형주의 랠리는 키 맞추기 수준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