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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술25]①접고 펼치면 커지는 가능성

장영은 기자I 2020.11.25 06:00:0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10년 전에 썼던 스마트폰을 기억하시나요? 2010년이면 애플이 ‘아이폰4’를 출시했고,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선보였던 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마트폰 보급 초기 단계였지요. 젊은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긴 했지만, 아직 대다수의 사람들은 터치가 되는 피처폰을 많이 썼습니다.

10년 전을 떠올리는 이유는 스마트폰의 형태 즉, 폼팩터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시 아이폰4나 갤럭시S를 보면 크기도 앙증맞을 정도로 작고 화면을 둘러싼 테두리도 무척 두껍습니다. 인터넷 속도나 어플리케이션 수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하지만 바(bar)형의 기기 형태만큼은 10년이 지난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크기가 커지고, 화면이 선명해지고, 노트북 수준으로 성능이 향상됐지만, 기기의 모양만큼은 익숙한 비율의 직사각형에서 약간의 변형만 있는 수준입니다.

최근에 폴더블(접히는)폰을 비롯한 폼팩터의 변화가 시도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10년이 넘게 같은 모양의 스마트폰을 써왔고, 폰의 성능은 상향 평준화 돼 큰 차이점을 느끼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금의 형태에서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나 기술상의 혁신을 보여주기에 한계가 있다는 뜻입니다. 폴더블폰은 그런 고민의 결과입니다. 기기를 접어서 휴대성을 높일 수 있고, 펼쳤을 때는 대(大)화면을 사용할 수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위는 2010년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4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 아래는 올해 출시된 아이폰12과 갤럭시노트20. (사진=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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