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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클럽모우CC 매각 완료… 채권단 차입금 첫 상환

김정유 기자I 2020.08.02 10:48:31

매각 대금 1850억 중 일부 채권단 상환,구구조정 ‘속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두산중공업(034020)이 클럽모우CC 매각을 완료하며 채권단 차입금을 처음으로 상환했다.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과 클럽모우CC 매각 거래를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매각 대금 1850억원 중 일부 회원권 입회보증금 반환 비용 등을 제외한 대금으로 채권단 차입금을 상환했다. 이는 채권단의 긴급운영자금 지원 이후 첫 상환이다. 상환액은 약 120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중공업은 조기에 이뤄낸 이번 첫 상환을 시작으로 비핵심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지속적으로 진행, 빠른 시일내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산업 불황과 원전 사업 중단 등 악재를 맞으면서 자금난을 겪어 왔다. 이에 명예퇴직 등 자구책을 추진했지만 자금난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결국 올해 채권단으로부터 총 3조6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6월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자본 확충을 골자로 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클럽모우CC뿐만 아니라 사모투자펀드 스카에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두산솔루스 매각을 추진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해왔다.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두산타워, 두산모트롤, 네오플럭스 등 계열사들의 자산매각도 추진 중이다.

두산타워 매각과 관련해선 현재 부동산 전문 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두산건설은 대우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두산모트롤 매각건 역시 적격인수후보자를 선정하고 이달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내 벤처캐피털(VC) 자회사인 네오플럭스도 신한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최근 인수 후보자들에게 티저레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알려진 주요 계열사 매각이 제때 성사될 경우 두산그룹은 2조원 가량의 추가 자금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박 회장이 약속한 1조원 규모의 유증 및 자본확충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두산그룹은 경영정상화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 매각과 더불어 최근 정부의 그린뉴딜에 발맞춘 사업포트폴리오 전환을 적극 추진,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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