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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박지성을 항상 조심해야 했다” 맨유 전성기에 맞섰던 첼시 미켈의 회상

허윤수 기자I 2023.11.19 14:42:17

맨유서 막기 어려웠던 선수로 루니·박지성 꼽아
미켈 "박지성은 절대 지치지 않는다"

맨유 시절 AC밀란 안드레아 피를로를 상대하는 박지성.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첼시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이 박지성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미켈은 1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리오 퍼디난드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파이브’에 출연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비던 때를 회상했다.

미켈은 2006년 7월 첼시에 입단해 2017년 1월까지 활약했다. 첼시에서만 372경기에 나섰고 같은 기간 리그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유로파리그 1회, FA컵 4회 우승을 차지했다.

자연스레 정상 자리를 두고 다퉜던 맨유와도 숱하게 맞붙었다. 미켈은 맨유 선수 중 막기 어려웠던 선수로 웨인 루니와 박지성을 꼽았다.

먼저 루니에 대해선 “기술적으로 아주 뛰어났고 신체적으로도 강했다”라며 “그를 공에서 떼어낼 수 없었다”라고 기술과 힘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니는 경기장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고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미켈은 당시 사령탑이었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전한 지시도 밝혔다. 그는 “모리뉴 감독은 내게 ‘루니가 옆으로 움직여도 그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라며 “루니는 어느새 내 뒤에 있었고 그가 공을 갖고 돌아서면 곤경에 처했다”라고 전했다.

미켈이 회상한 또 다른 선수는 박지성이었다. 그는 “박지성은 절대 지치지 않는다”며 “그는 공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항상 질주했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우린 항상 박지성을 조심해야 했다”라고 인정했다.

한편 미켈은 첼시 이적 당시 맨유 입단이 유력했다. 하지만 막판 방향을 틀며 첼시로 향했다. 그는 맨유에 입단하지 않은 걸 후회하냐는 물음에 “후회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만약 내가 맨유로 갔으면 더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까?”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확실히 더 자주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경험하고 즐겁게 지냈겠지만, 첼시에서도 많은 추억과 승리를 경험했다”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미켈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비교하기도 했다. “메시의 팬”이라고 밝힌 미켈은 “호날두가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대결할 땐 애슐리 콜이 호날두를 막아낼 능력이 있다는 걸 알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메시가 있는 FC바르셀로나를 상대할 땐 ‘맙소사’(Oh My God)라고 하며 일주일 내내 메시 이야기만 했다”라고 당시 팀 분위기를 전했다.

미켈은 “메시를 일대일론 막을 수 없었다. 불가능했다”며 “그에겐 두세 명의 수비수를 둬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난 메시가 다른 행성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좋은 선수인 거 같다”라며 메시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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