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순이익 시장 전망 상회에도…TV사업 등 부진에 9.5%↓

양지윤 기자I 2024.05.08 07:47:04

주당 순익 1.21달러 시장 전망치 웃돌아
이번 회계연도 주당 순익 25% 증가 전망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월트디즈니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했다. 1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으나 TV사업과 영화 사업 부진으로 매출이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기대를 모았던 스트리밍 서비스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사진=이데일리 DB)
디즈니는 지난 1분기(회계연도 2분기)에 220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주당 순이익은 1.21달러로 시장 조사업체 LSEG의 예상치(1.10달러)를 웃돌았다.

디즈니의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와 훌루가 처음 분기 이익을 내면서 디즈니의 총 영업이익은 17% 증가했다. 다만 ESPN 플러스와 합친 스트리밍 사업은 18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억5900만달러) 대비 크게 줄어든 것이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에서 “우리는 수익성에 이르는 우리의 길이 선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줄곧 말해 왔다”고 설명했다.

디즈니 플러스 코어 구독자는 600만명 이상 늘어나며 1억1760만 명의 글로벌 고객을 기록했다. 훌루 전체 구독자는 1% 증가한 520만 명, ESPN 플러스 구독자는 2% 줄어든 2480만 명을 각각 기록했다.

테마파크가 포함된 체험 부문은 영업이익이 12% 증가했다. 전통적인 텔레비전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8%, 영업이익은 22% 급감했다.

디즈니는 이번 회계연도에 조정 주당순이익이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 증가할 것이라는 이전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테마파크의 실적 호조와 스트리밍 사업의 개선에 따른 변화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이거 CEO는 “인도 스포츠 상품의 계절적 요인으로 스트리밍 서비스가 2분기에는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트리밍이 향후 회사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조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디즈니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51% 급락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0.36%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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