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석의 ☆스타트업]"폐기물도 좋은 재활용처를 찾으면 '자원'이 되죠"

권오석 기자I 2020.06.27 10:00:28

폐기물 처리 플랫폼 '업박스' 운영하는 김근호 리코 대표

(사진=리코)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기업이 폐기물을 투명하게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솔루션도 개발 중입니다.”

26일 기자와 만난 김근호 리코 대표는 “‘리코’란 사명은 리소스 커넥터, 즉 자원을 연결하는 기업이 되고자 하는 미션을 담았다”며 “폐기물도 남은 자원이라고 볼 수 있다. 좋은 재활용처를 찾아서 자원으로서 생명이 길어질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코는 자체 폐기물 관리 소프트웨어 ‘UpBox(업박스)’를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의 효율적인 수거, 처리 및 자원 순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원순환 전문기업이다. 업박스를 통해 기업은 폐기물 처리 업체를 선정하고, 모든 폐기물 관련 데이터를 관리하고 보고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기업이나 단체에서 배출하는 폐기물을 자원화할 수 있도록 한다. 배출부터 재활용 처리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해서 관리하고 서비스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재활용 업체들이 사용하는 SaaS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인허가를 갖추고 직원들이 직접 음식물 폐기물 재활용 서비스를 실시한다.

김 대표는 “기존엔 데이터 관리나 과정 등이 투명하지 못했다. 우리는 고객 관리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배출 정보를 디지털화해서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월부터 정식으로 시작한 리코는 현재 국내 400여개 업체의 폐기물을 처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음식물 쓰레기만 8000톤 정도를 처리했다. 업박스를 이용하고 있는 기업은 GS리테일, 신세계푸드, 리솜리조트, CJ푸드빌, 아워홈, 한화호텔&리조트 등이다. 업체당 일주일에 평균 3번 정도는 주기적으로 찾아간다.

(사진=리코)
무엇보다. 폐기물을 무조건 버리지 않고 퇴비로 만들어 제공하는 데 기여한다. 실제로 지난해 GS리테일이 업박스를 활용, 슈퍼마켓 GS더프레시와 신선 먹거리 전용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퇴비로 만들어 거래처 농장에 무상 공급했다. 올 3월에는 롯데면세점이 화장품 브랜드 키엘과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미세먼지 저감 숲을 조성, 리코는 관계사인 두비원을 통해 퇴비를 생산하고 숲 조성에 활용할 퇴비를 운반·전달했다.

김 대표는 “아직 초기기업이다보니 인력이 없어서 인당 1.5배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한 달 평균 600톤 정도 음식물 폐기물을 재활용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초창기 기업으로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강남의 모 대형복합매장과 계약, 100군데 식당의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 처리했는데 휴일이 없었다. 처음부터 덜컥 큰 사업장을 맡으며 운영이 힘들었다”며 “처리 기사가 5명, 시설관리 현장 매니저가 3명 정도다. 매일 10톤 정도의 폐기물 처리해야 하는데 기사들이 못 나오면 남은 직원들이 고생했다. 나 또한 업무가 끝나고 가서 일손을 도왔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꾸준히 성장해온 리코는 매달 고객사만 10% 정도가 계속 늘고 있다. 연말까지 800개 고객사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종류가 상당히 많다. 이걸 처리할 업체도 다르고 관리 포인트도 다 다르다. 처리와 관리의 효율성 부분에서 기업들이 원활하게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기업이 한 눈에 폐기물에 대한 니즈를 해소하고, 이를 투명하게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