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새벽배송]美증시 5~6%대 조정…오늘 韓증시는?

이슬기 기자I 2020.06.12 08:08:45

美증시,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3월 이후 최대폭 조정
전문가 "韓증시, 2000선 초반서 1차 지지될 것"
트럼프 "미 경제 좋다"…므누신 "경제 봉쇄 더 안돼"
국제유가는 폭락…'안전자산' 금·달러↑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만스닥(나스닥 1만 선)’의 축포를 터뜨린 지 하루 만에 뉴욕 증시가 큰 조정을 받았다. 간밤 뉴욕 증시가 5~6%대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랭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짙어진 탓이다. 달러와 금값은 올랐으며 유가는 내렸다.

한국 증시는 전날(11일) 해당 뉴스를 반영한 상태이나, 오늘(12일)도 미국 증시 조정의 영향을 받아 함께 약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다음은 오늘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

◇ 美 증시 3월 이후 최대폭 조정

사진=AFP
1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1861.82포인트(6.9%) 폭락한 25128.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8.04포인트(5.89%) 추락한 3002.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527.62포인트(5.27%) 급락한 9492.73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 1만선에 올라서면서 ‘만스닥 시대’를 열었는데 하루 만에 큰 조정을 받게 된 셈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퍼진 데 따른 것이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부정적인 경제 전망을 했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 미국 증시의 조정은 지난 3월 16일 이후 최대폭이다. 코로나 수혜주로 꼽히던 IT주, 경제재개 수혜주로 꼽히던 금융주 할 것 없이 전 섹터가 일제히 하락을 보였다.

◇ 美 증시 폭락, 韓 증시 영향은?

관건은 미국 증시 조정의 여파가 한국 증시까지 얼마나 미치느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지금까지 긍정적인 이슈, 이벤트 만을 반영하면서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를 인식하게 되며 투자심리가 급변했다”며 “한국 증시는 코스피 기준 1차 지지선은 120일·200일선이 위치한 2000선 초반이고, 2차 지지선은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900선 전후로 예상된다. 되돌림 비율을 감안할 때 1900선 초반(상승폭의 38.2% 되돌림)에서 지지력 확보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매수 타이밍을 늦출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2차 팬더믹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으며 이는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물 출회를 부추길 것”이라며 “다만 한국 증시는 한국은행을 비롯한 정부의 대응이 지속되고 있어 급락세를 지속하기보다는 실적 호전 기업 위주로 기회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美 재무 “경제 또 못닫는다”·트럼프 “3분기 경제 매우 좋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제를 다시 폐쇄할 수는 없다. 우리는 경제를 닫으면 더 많은 피해가 야기된다는 점을 배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경제 재개 의지를 다시 한 번 표출한 것이다. 또 필요한 경우 경제 지원을 위한 추가적인 재정 지출을 의회에 요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경제 회복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준은 너무 자주 틀린다”면서 “우리는 매우 좋은 3분기를 가질 것이며, 4분기는 대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연준이 올해 말부터 경제가 회복하기 시작할 것이며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한 말을 전면 부정한 셈이다.

◇ 美 고용지표는 이번주에도 더 나아졌다

11일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대비 35만 5000명 줄어든 154만 2000 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159만 5000명)보다 적은 수치로, 10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지난 12주 동안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4450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연속으로 경신하고 있다.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 동안 660만명이 실업보험을 청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수치다. 또 4월 18일로 끝난 주간에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009년 11월 이후 추가됐던 일자리인 2244만 2000 개를 넘어섰다. 대침체인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가 늘린 일자리가 앞서 5주 만에 모두 사라진 셈이다.

◇ 금·달러 안전자산 급등, 국제유가 급락

간밤 증시가 폭락하면서 오랜만에 안전자산이 급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1%(19.10달러) 뛴 1739.8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도 0.88% 올라 96.801을 기록했다.

한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국제유가는 미끄러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8.2%(3.26달러) 미끄러진 36.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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