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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박영선 심정,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아...뭘 해도 안 돼"

박지혜 기자I 2021.04.05 08:25:5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이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심정을 아마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 것 같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뭘 해도 안 되는 좌절과 외로움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럴수록 당당하길 바란다”며 “네거티브는 먹히지 않는다. 질 때 지더라도, 의연한 모습으로 장렬히 패배하는 모습이 바로 ‘정치인 박영선’의 상당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19년 당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추경 협조와 취임 인사를 위해 국회를 찾은 박영선 중소벤처부 장관과 만났다 (사진=뉴스1)
나 전 의원은 또 “이틀 전쯤, 홍준표 전 대표(무소속 의원)가 ‘2011년 그렇게 당이 어려울 때는 등 떠밀려서 나가더니 이제는 아무도 안 찾네요?’라고 한 마디 던져 함께 한바탕 웃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사실상 우리 당 후보를 정하는 황당한 경선 룰이 왜 쓰리지 않겠느냐마는”이라며 미련을 보이면서도 “누가 후보든 무슨 상관있으랴. 그게 오세훈 후보든, 안철수 후보든, 국민의힘이든, 국민의당이든!”이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유쾌한 마음으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즐겁게 돕고 있다. 하루하루 국민과 함께 4월 7일을 향해 걸어가는 길이 나에게는 뜻깊은 또 하나의 도전”이라고 했다.

이어 “오직 이기는 것 말고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 문재인 정권의 위선, 무능, 독선을 심판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이자 이번 선거의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묻지 마 심판’ 선거”라며 “국민의힘이 이기는 선거라기 보다는, 문재인 정권이 패하는 선거다. 그래서 국민이 이기는 선거여야 되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집중유세장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연단에 올라 손을 들어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나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오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박 후보가 아무리 용을 쓴다고 해도 될 수가 없는 선거”라며 “같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한마디 한다면, 그만 용 써라. 네거티브 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그는 오 후보에 대한 박 후보 측의 ‘처가 내곡동 땅 셀프보상’ 공세를 언급하며 “지금 어떤 네거티브를 해도 내곡동이 아니고 내곡동 할아버지라 해도 안 먹힌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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