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인물]카카오게임즈 상장에 거래소 찾은 라이언

이슬기 기자I 2020.09.12 10:05:00

카카오게임즈 공모대박엔 카카오 네임밸류 역할 커
증권사 목표주가는 現주가 밑돌아…자체개발이 관건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한국거래소에 라이언이 떴다. 카카오게임즈(293490) 상장일에 맞춰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 라이언이 거래소를 찾은 것이다. 이번주 증시인물은 라이언을 통해 한 주 내 가장 큰 이슈였던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을 돌아본다.

(출처: 한국거래소)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주(7~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2% 오른 2396.69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출렁거렸던 것에 비해 비교적 단단히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심지어 한 주 동안 2.6% 올랐다.

겉으론 잠잠해 보이는 시장이었지만 조용하지만은 않았다. 이번주 코스닥 시장에 대어 중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이 예정돼 있었던 탓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일반청약에서 증거금만 58조 5543억원을 모으며 SK바이오팜(326030)이 세웠던 역대 최대 증거금기록(30조 9889억원)을 너끈히 경신한 바 있다. 1억원을 증거금으로 맡겨봤자 2만 4000원짜리 주식을 달랑 5주 배정받았을 정도의 열기였다.


다만 공모에 참여한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라인업보다는 ‘카카오(035720)’라는 네임밸류에 주목했다. 상장일에 거래소에 커다란 라이언 모형이 자리를 빛낸 것이 이를 증명하는 단적인 예다. 카카오게임즈가 내놓은 개별 게임이 무엇인지 보다는,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이 카카오게임즈를 보다 대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이때문에 증권가의 시각과 투자자의 시각 사이엔 괴리가 크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대부분이 카카오게임즈가 가진 게임라인업 등을 고려한다면 현재 주가는 과대평가돼있다고 판단한 탓이다. 한 증권사 게임 애널리스트는 “카카오게임즈가 낸 게임 중에 당장 떠오르는 게 있냐”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는 △대신증권 3만 3000원 △KTB투자증권 2만 8000원(적정주가) △메리츠증권 3만 2000원 △미래에셋대우 4만 2000원 등이었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11일 ‘따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 결정된 뒤 2일 연속 상한가)’에 성공하며 주가가 8만 1100원을 기록, 단숨에 코스닥 시가총액 3위를 차지하게 된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물론 투자자들 중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과열됐다고 보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언제 매도하면 좋을지에 대한 눈치게임이 벌써 시작된 모양새다. 상장 당일 거래량은 56만주에 불과했지만, 이튿날 거래량이 500만주에 가까웠던 게 이를 방증한다. 보통 상한가에서 거래량이 많아졌다는 건 이미 주가가 오를 대로 올랐다고 보는 시각과, 한 번 더 갈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시각 사이에 밀고당기기가 시작됐다는 신호라고 여겨진다. 이런 상황이라면 다음주엔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라이언은 카카오 내에서 라 전무님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에도 그런 라이언이 미친 유·무형의 영향이 적지 않다. 하지만 라이언에게만 기댈 수는 없는 법. 아직은 퍼블리싱 위주인 카카오게임즈가 자체개발 게임으로 얼마나 성장할 지 여부가 향후의 주가를 결정하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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